오랜 이야기가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이어진다. 

엔씨소프트의 플래그십 IP(지식재산권),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가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작 이후 9년 만이다. 19일 종료된 사전예약에 746만 명이 모이면서, 리니지2M을 넘는 국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출시를 한 달여 앞으로 앞두고 엔씨소프트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콘솔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레이부터, 후속작의 굴레를 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과 액션을 블소2에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업로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 리뷰 영상은 블소 세계관의 근본 배경을 짚고 스토리의 집대성을 예고했다. 블소2에서 블소 IP는 어떤 방식으로 재편되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어 유저들 앞으로 찾아올까?

무기가 곧 클래스
클래스 시스템에 결정적인 변화가 있다. 첫 영상이 공개된 후 기존 유저들은 다소 낯설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전작의 클래스 구조에서 탈피해, 무기가 클래스인 시스템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오픈 스펙 무기는 검, 도끼, 권갑, 기공패, 활, 법종의 총 6종이다. 캐릭터는 모든 클래스의 무공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파티 구성과 상황에 따라 무기를 교체하며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기가 캐릭터를 대표하면서 무기의 획득이 전투력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MMORPG가 수집에 비중을 높이고 있어 충분히 가능한 시스템이다. 레이드와 같은 협력 콘텐츠에서 부족한 클래스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신규 무기 법종의 존재 또한 주목할 변화다. 법종은 동료의 생존을 돕고 전투를 보조하는 서포터 역할이다. 블소 IP의 대표 콘텐츠인 문파간 PvP에서 회복 및 서브딜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으로 구현될 자연스러운 액션
엔씨소프트는 블소2의 액션이 ‘자연스러움’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액션은 합(合)에서 나온다. 적의 움직임을 보고 방어와 회피, 반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격투게임 수 싸움과 비슷한 개념이다.

MMORPG,에서 격투게임 수준의 액션 구현은 쉽지 않다. 1vs1이 기본인 격투게임은 서버 부담이 적은 반면, MMORPG는 다수의 유저가 함께 플레이한다. 서버의 쾌적함부터 상대방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직관성까지,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전투 시스템으로 추가된 경공 또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경공은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멀리 떨어진 적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는 용도로 사용한다. 정밀한 판정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특히, 판정 시스템은 전투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에 공격이 적중해야 대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이기에, 보스전과 대규모 전투에서 진형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있다. 법종의 추가로, 블소2의 전투는 재빠른 상황판단과 더불어 역할 분담이 강조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작과 미래를 묻는 스토리
블소는 엔씨소프트 IP 가운데 스토리에 많은 비중을 둔 게임이다. 홍문파 주인공과 더불어 진서연, 포화란 등 매력적인 악역들은 전작에서 다양한 유저층을 흡수했고 향후 스토리 역시, 고퀄리티 연출과 어우러지면서 흥미로운 구도를 만들어냈다. 

블소2 역시 같은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에픽과 사가 2종류의 라인으로 풀어낸다. 이중 사가는 블소2에서 처음 도입된 시스템으로 주인공 혹은 주변 인물의 다양한 시간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가의 조각은 맵 곳곳에서 찾아낼 수 있으며, 완료하면 특별한 버프를 증정한다. 

스토리는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와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라와 신수,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는 전작부터 이끌어온 스토리를 정리하고 리부트하는 성격을 띤다.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전작의 팬들과 새로운 유저들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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