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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발굴기] 산나비 CBT, 한국식 액션의 '연속 진화'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8.02 17:49

액션, 그리고 연출에서 이 정도로 설레는 한국 인디게임은 없었습니다.

산나비는 대학생 개발팀 원더포션의 '조선 사이버펑크 사슬액션'입니다. 텀블벅에서 목표 모금액 5백만원을 걸고 펀딩을 시작했고, 기대치를 훌쩍 넘긴 7천만원 이상을 기록했죠. 그뒤 네오위즈라는 든든한 아군도 퍼블리셔로 합류해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주목을 받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미있고 강렬했거든요. 주인공이 딸의 복수를 위해 산나비를 찾아나서는 이야기가 숨막히는 연출로 펼쳐지고, 사슬을 벽에 걸어 장애물을 넘어다니다가 적에게 돌진해 관통해버리는 손맛도 짜릿합니다. 모든 주민이 증발해버린 마고특별시에 얽힌 비밀도 뒷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고요.

그리고 첫 CBT가 열렸습니다. 8월 12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요. 데모에서 단순히 볼륨만 늘린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액션이 추가됐고, 맵 디자인도 다양해졌습니다. 호평에서 만족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손을 본 것이죠.

그건 '인정'

* 더욱 다채로워진 '무호흡 액션'

프롤로그 단계에서 처음 나왔던 적들과의 전투가 중간보스 전투로 바뀌었는데, 시작부터 재미를 화끈하게 끌어올리면서도 액션 익히기에 도움을 줍니다. 크게 어렵지도 않고요. 여기에 추가된 액션 조작은 전투 자유도를 유연하게 바꿨습니다.

적을 관통하면 일정 시간 끌고 다닐 수 있는데요. 공중의 적을 낚아챌 경우 상하좌우를 마음대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피해를 받자마자 방향키+스페이스키 조작으로 대쉬가 가능한 '리버셜 대쉬'도 생겼습니다. 과거 데모에서는 전기 바닥에 닿으면 바로 죽어야 했지만, 이제는 또 다른 길을 만드는 수단이 됐죠.

새로운 액션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도 빈틈 없이 마련했습니다. 초반 지역 훈련장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 송 소령이 등장하는데요. 그저 튜토리얼을 위한 배치가 아니라 주인공의 군인 시절 성격을 알 수 있게 하는 스토리 장치도 함께 보강하고 있습니다.

사슬 반동으로 날아오른 다음 공중에서 적을 연쇄 처치하고, 처치 반동을 이용해 다시 역방향으로 기동해 벽에 갈고리를 거는 액션을 한 호흡에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땅에 발이 닿지도 않은 채로요. 일부러 한 대 맞은 다음 리버셜 대쉬로 뛰어올라 다음 지역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액션은 훨씬 유연하고, 동시에 역동적입니다.

* 데모 때 해본 곳인데... '또 다른 플레이'가 됐다

산나비는 전세계 유명 플랫포머 게임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초반 스토리 연출이 인상적인데요. 데모 버전에서 호평이 나왔던 내러티브는 CBT 버전에서 또 발전했습니다. 게임 전체에서 대사 교환이 더 깔끔해졌고, 중요한 순간에 버튼액션도 추가되면서 몰입도가 올랐죠.

주인공의 개연성도 보완됐습니다. 마고특별시로 향하는 헬기 씬이 대표적인데요. 데모에서는 조종사에게 무조건 직진을 명령하는 모습을 보여서 "부하가 죽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냉혈한인가" 싶었거든요. 이제 혼자 해치를 열어 내려가겠다고 실갱이하다 격추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맵 기믹도 추가됐습니다. 주인공이 매달리면 무게로 인해 조금씩 떨어지는 발판, 특정 구간을 왕복하는 발판 등이 보입니다. 전기 바닥에 일격사가 막혔다고 해서 마냥 쉬워지지만은 않은 것이죠. 액션 추가로 변화를 준 만큼, 레벨 디자인도 치밀하고 다양하게 진화했습니다.

추가 액션과 기믹으로 인해, 데모와 똑같은 구간이지만 완전히 다른 플레이가 완성됐습니다. 데모 끝자락에 나왔던 중간보스 파쇄기 역시 탈출 과정이 오밀조밀해졌죠. 중간 세이브가 생겨서 편해진 점도 있는데, 대신 구간 하나하나는 더 어렵습니다. 거의 다 탈출했다가 처음부터 반복해야 하는 '현자타임'이 사라져서 개선 버전이 나아 보입니다.

송 교관과의 대화에서 게임플레이에 중요한 힌트도 흘러나옵니다. 암시장에서 주인공의 갈고리를 정비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CBT 공개 구간에서는 암시장을 볼 수 없습니다. 정식출시가 되면, 게임 진행에 따라 신규 기술이나 액션이 풀려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제가 있다면 난이도 배분일 겁니다. 누군가는 너무 어려워서 불만일 수 있고, 또 다른 유저는 쉬워서 불만일 수 있습니다. 플랫포머 게임은 특히 유저층이 넓습니다. 컨트롤 숙련도나 플레이에서 지향하는 방향도 제각각이고요. 차후 난이도를 분할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개발력 소모가 커질 위험 때문에 쉽게 꺼낼 건의는 아니지만요.

새로운 대화 연출법도 눈길을 끈다

* 시작부터 진화됐고, 계속 진화하는 게임

데모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임이 CBT에서 또다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나왔습니다. 산나비를 모르던 유저는 물론이고, 데모를 플레이했더라도 다시 체험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산나비는 한 차례 CBT를 추가로 거친 뒤 2022년 1분기 출시 예정입니다. 진화가 쉬지 않고 이루어지는 만큼 산나비의 완성된 모습을 향한 기대가 올라갑니다. 복수를 위해 맨몸으로 뛰어든 주인공, 그리고 새로운 일행 금마리와 만남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요. 다음 내용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듯합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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