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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HP 첫 느낌, 제법 괜찮게 표현된 '전장'과 '박진감'
송진원 기자 | 승인 2021.08.06 16:48

마니아를 위한 시도와 기반이 돋보인다. 16vs16으로 구현한 중세 백병전 전장은 시암이 튀는 멋스러운 연출과 중갑 특유의 묵직함으로 가득하다.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시작한 프로젝트 HP는 테스트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첫 신작이고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땅 듀랑고로 인상을 남긴 '파파랑' 이은석 디렉터의 복귀작이며, 총을 사용하지 않는 백병전 위주의 대규모 전쟁을 다룬 점 때문이다.

중세 배경의 대규모 백병전을 다룬 게임이 프로젝트 HP가 처음은 아니다. 마운트앤블레이드, 쉬벌리와 같은 대표작들이 있었다.

테스트로 확인한 프로젝트 HP는 중세 전장의 느낌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모샤발크, 파덴, 두 전장은 10~15분 내외에 슈팅게임과 다른 긴장감, 손맛 그리고 팀워크를 강조한다. 6종의 캐릭터와 4종의 영웅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역할 분담을 이루고 있다.

긍정적인 첫인상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그래픽은 넥슨이 사전에 예고한 대로 현 PC플랫폼 최상위 모델 수준에 어울리는 수준이다. 갑옷과 캐릭터의 세부적인 표현과 함께 공격에 따라 투구가 파괴되거나, 갑옷에 피, 진흙 등 이물질이 묻고 사망 시 피격 방향대로 시암이 튀는 연출이 현장감을 살린다.

조작 방식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기본적인 전투는 WASD 이동키와 마우스 버튼, 휠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병사와 영웅의 특성을 파고들수록 깊이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전투의 핵심 콘셉트는 근접 무기를 활용한 백병전이다. 상대적으로 재빠른 블레이드, 스파이크라 하더라도 공격은 묵직하고 속도도 그에 걸맞게 느리다. 공격을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하는 리스크도 크다. 무기를 휘두르는 방향에 장애물이라도 놓여있다면 그 공격은 실패로 돌아간다.

여러 제약은 치열한 수싸움으로 이어진다. 방어에 성공하면 반격 속도가 일반 공격 속도보다 다소 빨라지며, 특수기도 적중했을 때 상당한 메리트를 주는 등 성공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다. 때문에 플레이할수록 상대가 공격을 먼저 휘둘렀는지, 실패했는지, 주변 지형이 좁은 통로인지, 낙차가 있는 지형인지, 주변 전황을 디테일하게 살펴야 한다.

프로젝트 HP는 난도 높은 전투에 대해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신중한 움직임과 영웅의 화신 그리고 팀워크다. 게임은 지극히 현실적인 전투를 지향한다. 1vs다수는 언제나 다수의 승리이며, 그 구도는 영웅의 화신이라도 뒤집기 어렵다. 승리 이전에 생존하려면 한 번의 공격, 거리 조절, 방어 타이밍을 재는 과정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영웅의 화신은 일방적으로 기울어지는 경기 구도를 방지하는 의도로 읽힌다. 혼자서 수십 명을 상대할 순 없지만 1vs1 구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공적을 쌓으면 누구나 변신할 수 있어, 팀이 위기상황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많은 제약은 자연스럽게 팀워크의 중요성으로 이어진다. 분대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프로젝트 HP는 개인의 한계를 팀워크로 극복할 수 있도록 같은 분대원을 부활시키거나, 분대원 근처에서 부활할 수 있게 하는 분대 시스템에 여러 메리트를 제공한다.

아직 알파테스트인 게임은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특히, 4인 분대 체제는 다양한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대 구성에 따라 4vs4 혹은 4vs4vs4vs4 분대전이나 이에 따른 모드, 신규 맵 제작도 고려해볼 수 있다.

분대와 팀 전체를 통솔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또한 발전의 여지가 있다. 팀 전황을 파악하고 오더를 내리는 마스터마인드의 존재나, 음성 대화 없이, 짧은 의사를 빠르게 주고받는 핑 시스템, 팀별 클래스 구성을 보다 명확하게 구분하는 가시성 좋은 상황판 등 플레이를 할수록 더 나은 시스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알파 테스트 기준으로 퀄리티는 훌륭하다. 묵직한 타격감과 시석들이 난무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게임의 극대화된 연출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맵이 2종뿐이더라도 6종의 병사와 4종의 영웅이 얽힌 전투 구도는 비슷한 전개가 아닌 다양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다만 매 판마다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은, 유저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재미를 붙이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수싸움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운트앤블레이드, 쉬벌리와 마찬가지로 마니아적인 콘텐츠를 어떻게 대중적으로 풀어낼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너무 캐주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게임이 가벼운 느낌은 아니기에 앞으로 게임 모드나 방향성이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 유저 평가나 호불호도 나뉘는 분위기다. 게시판에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는 유저와 일방적인 게임 흐름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젝트 HP는 테스트를 통해 방향성을 확인하고 향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대중화와 완성도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신규 유저 영입을 위한 그래픽 최적화 등의 개선 요소도 중요하다.

아직 부족한 콘텐츠와 알파 버전의 개발 상황을 고려하면 시작은 나쁘지 않게 보인다. 알파버전을 넘어, 정식출시까지 이어질 변화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MMORPG 중심의 국내 개발사 상황에서 프로젝트 HP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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