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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와일드리프트, 모바일 e스포츠로 시동
송진원 기자 | 승인 2021.08.11 16:53

라이엇게임즈의 와일드리프트가 모바일 e스포츠 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라이엇게임즈의 모바일 e스포츠 확장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와일드리프트 출시 이후, 소규모 지역 대회를 개최하고 지난 5월, 자사의 e스포츠 프랜차이즈 미디어데이로 올해 4분기 국제 대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와일드리프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게임의 기세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대회 총 상금 2,500만 원이 걸린 공식대회 와리가리 대난투를 시작한데 이어, 첫 국제전인 와일드 리프트 라이벌즈 LCK VS LPL 인비테이셔널을 연이어 개최했다.  

e스포츠 프로팀의 창단도 잇따르고 있다. 와일드리프트 라이벌즈 LCK VS LPL 인비테이셔널에는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 비리비리 게이밍, 오마이갓이 참전하며 국내 또한 KT 롤스터와 T1, 리브 샌드박스 팀이 출전한다. 

KT 롤스터 신기혁 국장은 “와일드리프트 팀 창단은 모바일 e스포츠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물이자, 국내 최초 프로게임단으로서 PC를 넘어 모바일 e스포츠 종목을 선도하기 위한 초석이다”라고 창단 의의를 밝힌 바 있다. 

게임사와 프로팀이 모바일 e스포츠에 도전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모바일이 대표 게임 플랫폼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저 중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는 비중은 91.1%로 59.1%를 기록한 PC, 20.8%를 기록한 콘솔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스태티스타는 모바일 e스포츠 시장 규모를 2019년 8억 7,500만 달러(한화 1조 109억 7,500만 원)에서 2025년 11억 5,000만 달러(한화 1조 3,287억 1,000만 원)로 전망했다. 최근 게임사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바일 e스포츠 시장에 발을 내딛는 이유이다. 

트렌드 역시 움직이고 있다.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인비테이셔널 2021은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를 제치고 7월에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은 경기로 기록됐다. 55만 명 이상을 모았던 리그오브레전드 T1vs담원 경기를 큰 폭으로 따돌린 가레나 프리 파이어의 선전도 눈여겨볼만한 지표다.  

다만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 모바일 e스포츠에 대한 시선은 생소한 편이다. 모바일과 e스포츠의 결합부터 평이 엇갈린다. 모바일게임의 재미를 ‘보는 게임’으로서 시청자에게 전달할만한 잠재력이 있는지부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와일드리프트는 세 번째 랭크 시즌 업데이트로 관전과 다시보기, 이에 적합한 HUD 등의 편의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유저는 관전 다시보기 도중에 전장의 안개를 활성화해서 양 팀의 시야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원작과 동일한 기능만 봐도 e스포츠 중계를 위한 초석임을 알 수 있다. 

모바일 e스포츠로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했지만 그전에 해결해야할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인지도다. 원작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PC방 순위를 수성하는데 반해, 와일드리프트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와일드리프트는 원작의 재미를 계승했지만 부분적으로 차이점이 존재하는 게임이다. 가령 타게팅 스킬이 논타게팅으로 바뀌거나, 투사체를 직접 컨트롤하는 등 모바일 특성에 맞춘 변화가 승패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때도 있다. 이밖에도 아이템 종류와 효과 등의 차이점은 원작 팬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만한 부분이다. 

때문에 PC버전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와일드리프트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고 호쾌한 경기 템포와 더불어, PC 이상의 챔피언 모델링 퀄리티는 와일드리프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원작과 다른 스킬, 아이템, 효과들은 보충설명이 더해졌을 때, 새로운 메타와 관전 포인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리프트는 미개척지에 가까운 국내 모바일 e스포츠 시장에 등장한 도전자다. 방향성과 틀은 결정됐다. 프로팀을 활용한 각종 대회 등 과감한 스타트로 초기 시청자를 모으는 일이 남아있다. 몇몇 불안 요소는 있지만 오픈베타 300일을 바라보는 게임에 변화는 분명 필요하다. 

IP 확장이란 큰 크림을 그리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하반기를 와일드리프트의 부흥기로 만들 수 있을지, 모바일 e스포츠 채널의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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