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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극장 - 샤벳상어맛 쿠키, 작은 지느러미의 꿈
길용찬 기자 | 승인 2021.08.13 12:08

깊고 깊은 바닷속, 상어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 상어는 해적들이 떠들썩하게 벌이는 선상 파티를 동경하고 있었어요. 파티에 끼고 싶어 배 근처를 맴돌았지만, 그럴 때마다 쿠키들이 도망치는 바람에 쓸쓸하게 돌아가야 했죠. 

한동안 보이지 않던 상어는 어느날 갑자기 처음 보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샤벳상어맛 쿠키'. 그런데 말을 들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아, 쿠키가 말을 못하는 건 당연한가요?  하지만 쿠키런 세상은 다르니까요.

입을 열면 "oOooo00O0!"이라면서 뽀글뽀글 거품 소리만 나고, 달리기도 서툴지만, 뭘 해도 그저 신나는 쿠키입니다. 바닷바람에 눅눅해져도, 즐거운 표정으로 동경하던 해적 옷을 입고는 망원경을 들여다보거나 갑판 청소를 합니다. 

무엇이 이 쿠키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많은 사랑을 받는 쿠키가 된 걸까요?

"파도를 가르며 가볼까?"

샤벳상어맛 쿠키는 2020년 7월 16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 나타났습니다. 쿠키런 IP 최초 등장이었죠. 이 세계관에서 굉장히 신참에 속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용 뮤직비디오가 공식으로 나올 정도로요.

인기 일등공신은 역시 캐릭터 디자인이겠죠. 해적 선원 옷을 껴입고 어벙하게 깜빡거리는 눈, 위로 볼록 튀어나온 머리는 총체적인 귀여움을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상어 형태로 변신하면 부릅뜬 눈으로 바뀌면서 날렵한 외형으로 헤엄을 치니, 이 상반된 매력에 빠져드는 유저들이 줄을 설 수밖에 없죠.

초기 설정은 '기억을 잃어버린 해양 연구가' 콘셉트였다고

하는 행동거지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해적맛 쿠키의 선원이 되어 다니다가, 걸음이 느려 도망가질 못해 캡틴 아이스 쿠키에게 붙잡히죠. '어느날 한조각' 영상에서 밝혀지는 뒷이야기인데, 바다에 빠진 해적맛 쿠키를 구해주려다 그의 왼쪽 다리를 잘라버린 사건도 있었고요.

그런데 귀여우면서도 유쾌한 이 쿠키가, 얼음파도의 탑 스토리에서 '폭풍 멋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탑에 새겨진 문자를 읽는 능력으로 비밀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무너지는 탑에서 상어로 변신해 바다요정 쿠키를 찾으러 헤엄쳐나가죠. 그리고, 상어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원래대로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이제는 모든 순간이 모험이니까"

샤벳상어 쿠키는 유쾌함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죠. 그런데 그 속에서 온갖 입체적인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이 최대 매력입니다. 마치 자유분방을 캐릭터로 모두 옮긴 느낌이라고 할까요.

바다요정 쿠키와 같이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하지만, 해석 방향은 정반대입니다. 운명에 비장하게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소원을 이룬 즐거움을 가졌거든요. 동굴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찾아가 다리를 만들어달라고 빌었고, 그 대가로 목소리 대신 뽀글뽀글 거품 소리만 낼 수 있게 된 것이죠. 

상어로 헤엄치는 것보다 쿠키의 모습으로 달리기를 더 좋아하고, 바닷속보다 바다 바깥 '새로운 세상'을 즐겁게 나아가는 아이. 그것이 샤벳상어 쿠키입니다.

쿠키런: 킹덤에서는 설정이 조금 바뀌는데요. 트로피컬 소다 제도에서 활동하는 두리안 해적단의 신참 해적으로 등장합니다. 오징어먹물맛 쿠키가 해적선을 부숴버리자, 상어로 변신해 공주맛 쿠키 일행을 구출해주면서 존재감을 뽐내죠.

쿠키런: 킹덤에도 등장한 샤벳상어맛 쿠키

"아직은 작은 지느러미지만, 언젠가 더 큰 꼬리 가질 거야"
- 'The Ocean: 샤벳상어의 꿈' 가사 중에서

우리가 샤벳상어맛 쿠키를 보면서 스며들게 되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동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쿠키는 사실 온전히 자유롭진 않아요. 쿠키 형태에서 말을 못 하고, 육지는 낯설죠. 달리기는 느리고요. 그런데 제약이 있어도 누구보다 자유로운 행동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재미를 느끼는 것을 위해 언제든 달려나가죠.

모든 행동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거기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에서 정말로 행복감을 느끼고요. 그밖에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사고를 치기도 하고, 다른 쿠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형태를 이 귀여운 쿠키 하나가 모두 해나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니스가 부른 OST 'The Ocean: 샤벳상어의 꿈'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생긴 상처는, 아프지만 단단한 살이 되겠지"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즐겁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도 고난과 역경은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조차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삶은 그야말로 행복을 찾는 삶이 되겠죠.

이 쿠키의 즐거운 모험을 그저 응원하게 됩니다. 동시에 동참하고 싶게 되고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있든, 샤벳상어맛 쿠키의 모험은 영원히 행복할 테니까요.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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