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의 상반기는 선택과 집중의 시기였다. 자사 라인업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했고 개발사와 플랫폼에 투자하며 미래를 도모했다. 이러한 선택은 하반기를 위한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은 2분기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와 MLB 퍼펙트 이닝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꾸준한 국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춘 이벤트로 야구게임 라인업 매출을 전분기 대비 20%가량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글로벌 출시한 아르카나택틱스 리볼버스가 태국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힘을 보탰으며, 로엠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2분기, 전분기 대비 15.5% 가량 상승한 266억 원의 사업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2분기 비교해 수치는 13.4% 하락했다. 지주사업으로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더라도, 매출을 꾸준히 견인할 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게임빌은 엘룬, 아르카나택틱스 리볼버스로 1분기부터 시동을 걸었던 글로벌 라이트게임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잠재력 있는 중소개발사에 투자하고 이들의 게임을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퍼블리싱하는 계획이다. 

게임빌은 올해 4분기 이터널소드와 프로젝트D,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시작으로 2022년 WD 프로젝트, 월드오브제노니아 등 3년간 20여종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이터널소드는 게임빌이 7월에 인수한 킹미디어의 타이틀이다. 다수의 캐릭터들을 부대 단위로 지정해 조작하는 대규모 난전의 재미를 조명한 게임으로 2020년 2월 출시 이후, 1년 넘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개발사를 향한 투자는 게임 사업과 장르의 다각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소개발사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수한 개발력을 외부에서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게임빌에 있어,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키우고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최근 공격적으로 전개 중인 플랫폼 사업 분야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게임빌은 지난 4월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현재 자회사 게임빌플러스가 보유한 코인원 지분은 16.5%로, 3분기부터 지분법 이익 반영이 본격화되어 게임빌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가상자산 플랫폼 확보는 미래 사업의 청사진을 밝힌다. 블록체인과 NFT 거래소 사업은 향후 게임빌이 컴투스를 비롯한 계열사에게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 

하이브의 외부 개방 역시 플랫폼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게임빌은 지난 6월 벨로프, 라온누리소프트, 우가자카 3개 게임사와 계약을 맺고, 이카루스M, 용비불패M, 인피니티 가디언스, 라디어게임 등 총 8종의 게임에 플랫폼을 우선 적용했다. 현재 4개 게임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게임사와 협의 중이다. 

하이브의 최대 강점은 게임빌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솔루션이다. 단일 SDK로 17개국 언어와 글로벌 정보보호법 준수, 인증, 멤버십, 알람, 결제,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PC(윈도우/맥 지원) 크로스플레이로 플랫폼 확장성을 확보했다. 

게임빌 이용국 대표는 “지금껏 하이브는 내부 게임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만을 위해 활용되어 왔으나, 이제 새로운 외부사업으로 전개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게임 엔진이 전문 분야 사업으로 크게 성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플랫폼 분야도 전문화되어 발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하반기 방향성의 초석은 라이트게임이 다질 전망이다. 아르카나 택틱스와 올엠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선방 이상의 의미다. 콘텐츠로 얻은 성과이나, 게임빌의 운영적 기반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운영 기반은 자연스레 플랫폼 사업의 밑거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진출의 성과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20여 종의 신작들은 개발 중이며 플랫폼 사업 역시 본격적인 확장을 시도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게임빌의 새로운 사업 확장 시도가 성공 사례를 남기면, 다소 고착화된 게임사들의 사업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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