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모바일게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이 일제히 신작을 출시하며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에 도전장을 던진다.

서비스 50일차를 넘긴 오딘의 기세는 여전하다. 지난 7월 2일 양대마켓 매출순위 1위에 오른 이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길드 던전과 캐릭터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고 그림자 성채, 각인 시스템, 편의성 강화를 예고하며 순위 굳히기에 나섰다.

오딘을 추격하는 3N의 신작을 향한 기대치도 만만치 않다. 최소 지난해부터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오딘과 달리 탄탄한 IP(지식재산권) 기반을 갖췄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른다.

가장 먼저 출시된 게임은 넥슨의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다.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토대로 제작된 수집형RPG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소개된 이후, 150만 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은둔형 외톨이 소년의 이세계 모험담은 일본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17권 분량의 원작 라이트 노벨은 900만 부의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코노스바 모바일도 지난해 2월 일본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 매출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은 넥슨은 게임의 강점인 스토리와 현지화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로 원작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공개하는데 이어, 한국어 더빙판 제작 지원, 인게임 더빙에 리소스를 투자하며 국내 팬을 위한 현지화 서비스에 집중했다.

MMORPG와 비교했을 때 코노스바 모바일의 볼륨과 유저층은 부족해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원작 팬들과 캐주얼 게임 유저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넓힌다면,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도 마블 IP와 게임성을 전면에 걸고 유저 공략에 나섰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퓨처 파이트를 개발했던 넷마블몬스터의 신작으로, 마블 세계관을 오픈월드로 구성해 이전보다 한층 확대된 액션RPG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차별화 포인트는 콘텐츠의 다양성이다. 오픈 스펙 기준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로드, 스톰 총 8종의 영웅이 등장한다. 이들은 과금 없이 언제든 취향대로 선택해서 육성할 수 있다.

같은 영웅이더라도 마스터리와 특성, 오메가 카드 설정에 따라, 스타일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아이언맨은 관통탄, 유도탄, 연발 마스터리로 1vs1에 집중하거나 네이팜탄, 소이탄, 지면 강타 마스터리로 1vs다수 전투 효율을 끌어올린다. 여기에 오메가 카드의 세트 효과를 추가하면 커스터마이징 경우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스토리 또한 마블에서 다양성을 대표하고 가장 인기 있게 다뤄지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활용했다. 이야기는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컨버전스 현상부터 시작되며, 슈퍼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가 위기에 빠진 세계를 지키는 과정을 다룬다.

컨버전스는 멈췄지만, 현상의 여파로 지구에는 독특한 설정의 지역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캡틴 아메리카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아 하이드라 세력이 세계를 정복한 하이드라 제국과 토르의 고향 아스가르드 행성이 파괴되면서 지구에 세워진 미드가르디아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마블 퓨처 파이트로 증명한 게임성과 영화를 기반으로 다져진 마블 IP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특히, 영화로 다뤄지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다뤄질 예정인 만큼 마블 팬들의 눈길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는 오딘과 같은 모바일 MMORPG로서 정면대결을 시도한다. 2012년 출시된 전작의 공식 후속작으로, 전작으로부터 수백 년 후가 지난 미래의 무림을 오픈월드와 액션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블소2의 경쟁력은 유저의 생각을 인게임으로 구현한 기술력이다. 전작의 경쟁력인 호쾌한 전투는 블소2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보고 방어, 회피, 반격을 선택하는 합(合)을 겨루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된다. 이동 방식이던 경공 시스템도 새로운 전투 선택지로 추가되어 공격을 회피하거나 거리를 좁히는 용도로 사용된다.

클래스는 캐릭터로 결정됐던 전작과 달리, 무기에 따라 정해진다. 오픈 스펙 기준 무기는 검, 도끼, 권갑, 기공패, 활, 법종의 총 6종으로 캐릭터는 모든 클래스의 무공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파티 구성과 상황에 따라 무기를 교체하며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유연한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의 액션을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한 바 있다. 자연스러운 전투는 적의 움직임을 보고 방어와 회피, 반격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격투게임의 수싸움과 비슷한 개념이다.

엔씨소프트의 메시지는 MMORPG에서 격투게임 수준의 액션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로 해석할 수 있다. 격투게임과 달리 MMORPG는 다수의 유저가 함께 플레이한다. 서버의 쾌적함부터 상대방의 공격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직관성까지, 기술적인 여력이 갖춰져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고퀄리티 그래픽, 오픈월드, 크로스플레이 등 기술적인 만족도 이외에도, 액션 자체의 재미에 집중한 MMORPG는 드물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영역이지만 엔씨소프트의 계획대로 구현된다면 오딘과 맞붙을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를만하다. 콘텐츠와 액션을 풀어내는 방법에 따라, 블소2는 MMORPG와 액션게임 팬들을 모두 확보하는 게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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