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오는 공식 후속작,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2 출시가 다가왔다.

엔씨소프트는 24일 낮 12시부터 블소2 사전 다운로드를 오픈한다. 정식출시는 25일이다. 모바일 기반에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전작에서 시간이 흐른 미래를 배경으로 필드를 재구축했고, IP 특유의 전투와 경공 액션을 내세운다.

출시를 앞두고 블소2를 향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게임 영상과 커스터마이징, 프롤로그 시네마틱을 선보였는데, 아직 실제 플레이 화면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2021년 8월 시점에서, 블소2가 보여줘야 할 지점은 크게 3개로 분류된다.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여전하다는 것'도 드러내야 한다. 또 하나는 게임 자체를 넘어선 운영의 퀄리티다.

'리니지M'과 차별화된 흥행 문법 보여줄까

리니지M, 리니지2M, 트릭스터M.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는 모두 리니지M을 뼈대로 두고 있다.

리니지는 훌륭한 사업모델로 자리잡았다. 정교한 컨트롤보다는 거시적인 성장과 아이템 획득에 초점을 두며,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간의 극한경쟁을 유도한다. 리니지M과 2M이 최상위권 DAU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과금 충성도를 보여준 비결이었다.

하지만 리니지의 시스템도 블루오션은 아니다. 리니지의 문법을 벤치마킹한 경쟁작들이 우후죽순 등장했고, 일제히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면서 유저를 확보했다. 특히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리니지 형제를 뛰어넘어 1개월 넘게 매출 1위에 군림하고 있다.

블소2가 리니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경우, 엔씨에게는 리니지M 이후 '다른 형태'를 지닌 첫 모바일게임이 된다. 성공 방식이 일원화됐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를 걷어내는 한편, 다른 성향의 유저들을 끌어들여 풀을 넓히는 장점도 있다.

액션은 오리지널 '블소'를 계승하고 있을까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이 출시됐을 때, 국내 게임계는 2개 분야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첫째는 비주얼이었다. 무협과 판타지를 접목한 세계관은 독특하면서도 미려했고, 매력적인 모델링과 NPC들의 개성은 MMORPG의 새 장을 열었다.

둘째는 전투였다. 콘솔 스탠드얼론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액션 시스템은 블소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오토타게팅 조작을 기반으로 적의 공격을 튕겨내거나 피하는 액션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경공 액션의 속도감 역시 궤를 달리 했다.

블소2는 전작에서 계승 발전한 전투를 표방한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방어, 회피, 반격을 선택하는 합(合) 시스템이 중심에 있다. 거기에 경공 시스템을 전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유로운 선택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무기 착용에 따라 클래스가 바뀌는 것은 새로운 시도다. 캐릭터의 성장이 무기와 함께 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따라 무기를 교체하는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액션의 퀄리티는 곧 유저 반응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품질이 귀환할 수 있을까

2020년까지, 엔씨 게임의 최고 장점은 서비스 품질이었다. 서버는 정기적인 짧은 점검을 제외하면 언제나 안정을 유지했고, 추가 콘텐츠의 완성도 역시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언제나 매출 1~2위에 고정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정 유저층의 개선 갈망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헤비 과금' 유저들이 전면에 나서 거세게 항의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5월 출시한 트릭스터M 역시 버그와 불안정에 시달렸고, 원작 팬과 MMORPG 선호 유저층 모두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블소2는 향후 엔씨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의 24년 노하우를 집대성한 리니지 결정판"이라고 자평한 리니지W가 출시 준비에 나섰고, 내년에도 아이온2, 프로젝트 TL 등 신작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대형 신작들의 출시를 앞두고 엔씨의 역량이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생겼다.

새로운 '블소'의 형태는 8월 25일 온전히 공개된다. 엔씨는 그동안 타사와 격이 다른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게임성과 퀄리티를 향한 자부심이 2021년에도 유효할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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