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로 국내 게임시장에서 굳건한 모습을 자랑하던 엔씨소프트가 흔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작으로 다작보다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어왔다. 때문에 대부분의 출시작들이 장기간 성과를 내면서 하락세 없이 20년 이상 승승장구해 왔다.

하지만 변화가 빠른 모바일 시장에서 과거의 사업모델을 고수하다보니 유저들의 불만이 생겼고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와 맞물려 외부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김택진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우리의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을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지난 이야기고 앞으로 도전과 변화를 위해 당장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건 바꾸겠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하며 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30일 공개할 리니지W의 두 번째 쇼케이스에 시선이 집중된다. 첫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의 주요 콘텐츠에 대해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Answer란 행사의 부제처럼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이 예상된다. 과거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W를 ‘24년간의 리니지를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이라고 소개한 만큼, 리니지 IP의 정통성과 이를 계승하는 콘텐츠에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오랜 기간 리니지를 따라다니던 과금모델이다. 변신 및 액세서리, 소비형 아이템은 리니지부터 이어진 엔씨소프트의 대표 BM상품이다. 사내 메일 내용으로 미뤄보면 리니지W의 과금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다.

게임의 특성상 패키지나 월정액방식으로 전면 수정은 어려워보이나 시즌 패스 중심의 선택적 모델로 전환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블레이드앤소울2에서 경험치 추가 모델을 제거하고 시즌 패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과금 상품을 줄이면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리니지W의 경우 블레이드앤소울 보다 리니지M이나 리니지 방식에 가까워 기존 모델과 비슷한 과금 방향성이 존재할 수 있으나 현재의 분위기를 반등시키기 위해서 파격적인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라인업에 필요한 것은 변화의 이미지다. 오딘을 비롯한 매출 상위권 MMORPG들이 비슷한 과금모델을 가지고 있으나 유독 엔씨소프트에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는 오랫동안 고착화된 방식을 고수한 부분에 있다.


퍼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른 앱플레이어와 비교할 수 없고 AI과 크로스플랫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 유저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온라인, 모바일게임 중심의 한국 게임사들이 콘솔게임을 준비하고 플랫폼을 넓혀가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대표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 역시 사업모델, 유저 소통과 같은 사업의 기반부터 다시 고민해 볼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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