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 또한 게임과 카카오공동체 협업 전략을 펼치겠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전 대표가 2021년 신년사로 밝힌 청사진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현시점에서 남궁 대표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로 4,66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흥행을 견인했던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가디언테일즈의 매출 순위가 낮아지면서 부정적 전망도 있었지만 지난 6월 출시된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역대급 흥행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높은 실적만큼 사업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매출 1위 기록이 장기화되면서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록 리니지W의 등장으로 1위를 내주었지만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여전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오딘: 발할라라이징은 여느 신작 못지않을 만큼 활발하게 대형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안정성 강화와 편의성 업데이트, 월드 던전, 챕터 5 무스펠하임까지,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서비스 6개월 차를 맞이한 게임이지만 여전히 매출 1위에 도전하고 있다는 믿음이 게임을 낡지 않게 만들고 있다. 

골프산업 호황도 수익에 힘을 보탰다. 프렌즈 스크린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타 분야 매출은 377억 원으로 모바일게임과 더불어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스크린 골프산업의 호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기타 분야의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거뒀던 호성적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특히, 수익기반 역할을 하는 모바일게임 사업을 다양화한 것은 성장세에 큰 동력이 됐다. 올해 들어 앨리스클로젯, 월드플리퍼, 오딘: 발할라라이징, 프렌즈샷: 누구나골프 등의 다양한 신작을 출시했고 이중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선전으로 매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게임즈의 내년은 더 무섭다.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플래그십 타이틀을 마련하는 사업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와 더불어, 디스테라, 카카오페이지 플레이, 프로젝트 아레스, 에버소울, 가디스오더,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MMORPG가 2022년 신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안정기에 접어든 카카오게임즈의 수집형RPG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타이틀로 기대를 모은다. 16일, 센서타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9억 6500만 달러(한화 1조 1,475억 원)을 벌어들이며 10억 달러 매출 기록 경신을 도전 중이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이룬 성과가 남궁 전 대표의 신년사 중 첫 문장을 대표한다면, 카카오공동체간의 협업은 두 번째 문장에 부합한다. 올해 3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 매출을 더한 수치로, 카카오페이지 플레이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IP를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틸레인,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소문, 승리호 등의 웹툰 IP가 드라마, 영화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조가 시험대에 오르는 시간이었다. 라인업 다양화에 집중한 선택은 성과로 이어졌고 다음 신작 출시를 위한 발판이 됐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미래에도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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