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콘솔게임이 2022년에 도약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게임의 치열한 경쟁은 새로운 플랫폼을 살피는 계기가 됐고, 국내 콘솔 인프라가 꾸준히 확장되면서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콘솔게임 시장 매출액은 1조 92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57.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한 PS5와 XSX/S는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겹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지만 차세대 기종이 모두 하위호환을 지원하는 만큼 PS4와 Xbox one에 맞춘 게임들도 많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출시됐던 국산 콘솔게임은 가능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콘솔버전은 Xbox one과 PS4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2배 이상의 서버를 증설했으며, PS4 버전은 일본 PS스토어 판매 1위를 2주 량 유지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라인게임즈의 베리드스타즈는 역시 출시 이후 물량이 수차례 동날 정도로 흥행했으며,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과 기획/시나리오 부문을 수상하며 상업성과 게임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산 콘솔게임이 콘솔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면, 2022년은 다양한 라인업과 내용들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게임으로 꼽히는 타이틀은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다. 검은사막 콘솔버전이 PC버전을 이식한 수준이었다면, 붉은사막은 개발 단계부터 AAA급 콘솔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그동안 펄어비스가 주력으로 개발해온 MMORPG와 완벽하게 다른 장르이기에, 창사 이래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코로나19로 올해 4분기였던 출시 일정은 미뤄졌으나, 게임을 향한 국내외 유저들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TGA에서 최초로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 조회 수는 115만 회를 돌파했으며, IGN 영상 조회 수까지 합치면 270만에 육박한다. 특히, 태권도나 레슬링을 활용한 전투, 태그 액션 등의 새로운 요소가 영상의 키포인트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주요 게임사들도 콘솔게임을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결과물을 선보일 곳은 스마일게이트다. 스마일게이트는 내년 2월 10일, 크로스파이어X로 콘솔시장에 도전한다.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IP(지식재산권)를 기반, 최초로 선보이는 차세대 콘솔게임으로 앨런 웨이크, 컨트롤의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싱글플레이를. 스마일게이트가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나눠서 제작해 화제가 됐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은 크로스파이어X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앨런 웨이크, 퀀텀 브레이크, 컨트롤 등 싱글플레이에서 탁월한 내러티브 요소를 보여줬던 만큼, 크로스파이어X 싱글플레이도 그에 걸맞은 연출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던파 듀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또한 2022년 출시를 예고했다. 던파 듀얼은 길티기어, 블레이블루를 제작한 아크시스템웍스와 네오플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대전격투게임으로 언리얼엔진4을 활용한 화려한 연출력이 특징이다. 9일 전에 공개된 공개 트레일러는 조회수 47만 회를 돌파했으며, 지난 18일 PS4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오픈 베타 테스트 또한 마니아 유저들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마무리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3차례 글로벌 테스트를 거치며 유저 피드백을 토대로 완성도를 가다듬고 있다. 넥슨은 이번 3차 테스트에 PC와 Xbox one에 이어, PS4로 지원 플랫폼을 확장했으며,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을 위한 라이센스 모드를 도입했다. 여기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오리지널 카트와 원작에 등장한 카트를 추가하고,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신규 트랙을 추가해, 게임 콘텐츠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2022년 하반기 프로젝트TL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언리얼엔진4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물리법칙을 적용한 전투시스템이 특징으로, 사내 테스트를 통해 공성전을 비롯한 집단 전투의 긍정적 피드백을 공유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에 따르면 게임은 출시 준비 단계에 다다랐으며, 내년 하반기에 안정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2022년 출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콘솔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들도 있다. 네오위즈는 P의거짓으로 소울라이크 액션 RPG에 도전하며,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이브로 고퀄리티 액션게임에 첫 발을 디딜 예정이다. 

게임사들의 플랫폼 확장 움직임을 기반으로 콘솔게임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차세대 콘솔의 꾸준한 판매량과 콘솔게임 개발 사례 확대 등을 이유로 2023년까지 콘솔게임 시장 성장률을 매년 16% 이상 책정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플랫폼 확대는 시장 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규모로만 보면 여전히 모바일게임의 매출이 압도적이지만 언제나 빠르게 발전해 온 국내 시장 특성상 국산 콘솔게임 시장은 몇 년간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