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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추억의 가치' 파판7 리메이크, 8만원의 즐거움 주나?
최호경 기자 | 승인 2021.12.31 16:14

게임의 평가는 상대적 개념이다. 

누구에겐 최고의 게임이 그저 그런 게임으로 평가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시리즈이고 타깃이 확실한 게임의 경우 평가가 더욱 극명하게 나뉜다.

PC버전으로 발매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여기에 70달러(79,800원)란 가격으로 유저들이 다른 평가를 매길 수 있는 여지까지 두었다. 지난해 연말 사이버펑크 2077이 화제를 만들었다면 올해 연말은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가 그 대상이다. 버그나 콘텐츠가 아닌 가격과 가치로 포커스는 크게 다르지만 말이다.

파이널판타지7은 시리즈 중에서도 팬덤이 크게 작용한다. 해당 시리즈로 파이널판타지를 시작한 유저들이 많아 슈퍼패미컴 세대와 팬덤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과거의 명작 중 리메이크를 기대하는 게임 1위에 언제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받아 왔다.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7을 리메이크하며 캐릭터, 전투 시스템, OST에 집중했고 이는 평가의 잣대가 된다. 캐릭터나 전투 시스템에 포커스를 맞추면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자유도, PC 옵션, 가격 등이 더해지면 마이너스가 된다.


개인적으로 원작 스토리를 무난하게 평가했고 20년이 훌쩍 지나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각색한 리메이크의 내러티브는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친절하다고 볼 순 없다.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전체적인 세계관과 주인공의 고뇌를 이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가물가물한 기억의 조각들을 짜 맞추며 환골탈태한 캐릭터들의 비주얼을 보고 있으면 팬들이 추억을 되새기기에 흠 잡을데 없으나 원작을 모르는 유저가 게임을 클리어 해도 원작의 일부만 즐기게 된 것이 되어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원작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아발란치 캐릭터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조연 캐릭터들의 세계관과 연출이 늘어나 풍부해진 세계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스토리와 연출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가 향후 몇 부작 게임으로 완성될지 알 수 없어진 건 사실이나 스쳐 지나갔던 캐릭터들의 뒷이야기가 만들어지며 원작을 탄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비주얼과 전투 시스템 역시 호평을 받을만하다. 캐릭터 모델링은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으며 원작의 캐릭터들이 유저들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투 시스템 역시 원작 시스템을 최신 형태로 풀어 다이나믹하면서 전략적인 전투로 만들었다.

다만 밸런스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는데, 엔딩 직전까지 전투의 난도가 높지 않은 문제가 있다. 엔딩 이후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는 하드 모드를 높게 평가하는 유저도 있으나 난도로 인해 1회차 플레이에서 전투 몰입도가 크게 높지 않은 부분은 사실이다. 

원작 팬들의 나이를 고려한 부분인지 모르겠으나 다회차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아님에도 마지막 전투를 제외하면 적당히 플레이해도 사망하거나 전투가 실패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원작과 플레이 패턴이 다르고 반복 전투가 강요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보는 게임으로서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원작이 가진 상징성과 추가 스토리 볼륨을 감안하더라고 현재의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여지가 있고, PC버전의 AAA게임 가격이 70달러로 상승하는 상징적 문제, 원작의 스토리가 많이 남아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유저들의 불만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결국 가격이 논란이 되는 것은 만족도와 직결된 문제인데,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의 장점이 다른 단점들을 커버하는 수준은 아니란 의미가 된다. 


개인적으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추가 스토리까지 약 50시간 정도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즐겼다. 정확히는 감상했다라고 보는 것이 맞다. 새롭게 만들어진 OST가 좋았고 모델링 역시 좋았다. 이에 물 흐르는 것처럼 다소 각색된 스토리와 연출을 보는 비중이 컸다. 

그거면 충분한 것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으나 동료를 구해야하는 중요한 스토리를 앞에 두고도 다회차 플레이를 하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늘린 것으로 보이는 퀘스트들을 플레이 할 수밖에 없는 JRPG 특유의 일자형 구조는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아마 스토리상 다음 게임에서 월드맵을 기반으로 자유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시나리오 상 어쩔 수 없다 해도 3~4군데 맵만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반복하는 구조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추억의 가치는 저렴했던 적이 없다. 팬이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이해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70달러의 가치, 스토어 독점, 콘솔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식 버전 등은 파이널판타지7의 팬이 아니라면 가볍게 이해하고 넘기기 어려운 문제다.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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