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이 2021년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센서타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28억 달러(한화 3조 3,5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화평정영(和平精英)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매출이 합산된 결과이며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등장하기 전, 슈팅 장르는 모바일에서 오랫동안 비주류에 머물러 있었다. 장르의 재미를 모바일로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슈팅게임에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상대보다 뛰어난 에임으로 적을 제압하는 순간이다. PC와 달리 조작이 불편한 모바일에서 이러한 재미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타격감 및 피격감 표현도 부족했고 편의성을 위해 에임을 보정하는 것처럼 장르 본연의 재미를 해치는 요소들이 존재했다. 제한적인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PC나 콘솔 플랫폼으로 슈팅 장르를 즐기던 유저들은 모바일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배그 모바일이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한 이유는 장르의 특수성을 꼽을 수 있다. 배그 모바일은 정통 슈팅게임과 다른 배틀로얄 게임이다. 에임 실력이 승패를 가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생존을 위한 파밍이 중요하다. 

배그 모바일은 파밍 과정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원작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이식했다. 착용하고 있는 장비보다 좋은 총기나 방어구를 얻을 경우 자동으로 습득하거나 퀵슬롯을 활용해 간편하게 회복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조작 편의성 확보와 더불어, 저사양 기기의 안정성을 높인 것도 주요했다. 디바이스 요구 사양에 따라 원활, 밸런스, HD 등으로 화질을 분류해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디바이스 사양이 낮은 지역에서도 무리 없이 게임을 즐겼으며, 2018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10억 이상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슈팅게임의 지상과제인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에 대한 대처도 적극적이다. 펍지는 서비스 초반부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에게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제재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불법 프로그램 및 사용 유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며, 공식카페에서 제보를 받아 신속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게임이 출시된 2018년 5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를 제재한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도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 무관용 정책을 유지한다. 지난해 12월, 펍지는 안티 치트 시스템 ‘BAN PAN’의 업그레이드 내역을 공개하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 100만 개를 정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근본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를 뿌리 뽑기는 어렵지만, 발빠른 사후 대응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유연한 모드 활용이다. 다양한 모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PC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클래식 모드를 시작으로 서바이벌 모드, 아레나, 아케이드 모드, 인간vsAI, 매트로 로얄 등 20종이 넘는 전장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모드는 평균 게임시간이 긴 배틀로얄 게임에게 캐주얼한 면모를 부여했다. 8분 스피드 전장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매치들이 부각되면서, PC버전과 다른 노선으로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배그 모바일은 불모지로 평가받았던 모바일 슈팅게임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서비스는 안정적이고 이렇다 할 경쟁작은 눈에 띄지 않는다. 출시 4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경쟁력 있는 게임성을 기반으로 배그 모바일의 독주체재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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