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유저들의 입소문을 타며 신데렐라처럼 성공한 킹스레이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개발사인 베스파는 2018년 상장하며 깜짝 성공 신화를 써내는 듯 보였으나 3년 만에 상장 폐지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유저 입소문으로 시작된 역주행 신화는 근간이자 핵심인 유저들의 이탈로 배드엔딩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2017년 킹스레이드의 역주행은 마케팅이 아닌 유저들에서 시작됐다. 괜찮고 재미있는 게임이란 입소문만으로 100위에 가까웠던 킹스레이드 매출 순위는 상위권으로 치솓았다. 게임은 매출 1천억을 돌파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경쟁 게임들은 만만치 않았다. 지금까지 상위권에 있는 리니지M, 고퀄리티 모바일 MMO의 시작을 알린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기 있는 게임들이었다. 유저들은 보다 좋은 그래픽이나 마케팅 하는 게임 보다 애정으로 킹스레이드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8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연말 상장에 성공하면서 베스파는 서서히 초심을 잃어갔다. 유저들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였으나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치명적인 버그와 미숙한 운영은 빠르게 유저들이 이탈하는 이유가 됐다.

건의사항에 답을 주겠다던 개발자의 편지에 원하는 내용을 회신할 수 없어 비공개 처리하겠다고 결정하거나 뽑기 오류가 9개월 이상 방치되었으며, 게임 롤백으로 유저들의 유료 아이템이 사라지는 등의 치명적인 운영 문제들이 연이어 터졌다.

킹스레이드 서비스 초기 버그나 운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아직 작은 회사이고 운영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게임을 보호하던 충성 유저들도 과도한 과금유도와 건의사항들이 제대로 게임에 반영되지 않자 결국 게임에 등을 돌렸다.

위기의 베스파는 게임 개발로 빠졌던 김진수 대표가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고 킹스레이드시즌2를 공개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민심을 잃은 분위기를 돌리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김진수 대표는 12월 공식 카페에 ‘킹스레이드 시즌2가 회사 경영의 어려움으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앞으로 유저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게시물을 작성했으나 유저들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언제나올지 알 수 없는 차기작과 현재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4분기 출시 목표였던 차기작 개념의 킹스레이드 시즌2는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으며, 3년간 연속 적자로 인해 대규모 인력 감축까지 단행하는 등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공모가 3만5천 원으로 시작한 베스파의 주가는 3년 만에 반의 반도 되지 않는 1/10의 가치가 됐다. 현재 베스파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유저들을 기반으로 역주행하며 구글플레이 성공 사례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베스파는 이제 절벽의 끝으로 밀려나고 있다. 초심을 잃고 유저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던 문제가 쌓이고 쌓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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