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이 베타 테스트를 종료했다. 

2021년 비공개 알파와 베타 테스트를 마친 디아블로 이모탈은 2022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전망이다. 

약 7주간 이어진 이번 베타 테스트는 이례적으로 상점 기능과 시즌 패스와 같은 게임의 핵심 시스템까지 점검했다. 블리자드가 출시하는 사실상 첫 모바일게임이고 게임의 공개부터 유저들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확실하게 반응을 살펴보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근 대기업들의 모바일게임은 이렇게 장기간 게임의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없다. 콘텐츠 기대감이 사라질 수 있고 게임의 핵심 시스템들이 공개될 경우 이에 만족하지 않는 유저들이 게임을 시작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베타 테스트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이모탈을 얼마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계획하고 준비하는지 알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직업군이 오픈됐고 상점과 배틀패스까지 정식 출시와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구입한 상품은 초기화 되지만 정식 서비스 이후 같은 가격의 재화로 재지급한다고 밝히며 블리자드는 상당히 공격적인 방식으로 BM 설계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대부분의 상품들은 플레이 기반 상품들로 구성되었으며, 뽑기가 가능한 상품도 있었으나 이것만으로 캐릭터가 강해지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정식 출시에 다소 변경될 가능성은 있으나 언제나 블리자드가 강조한 플레이 중심의 게임성과 상품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개념에 가깝다.

게임성 역시 마찬가지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모바일게임이나 자동전투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동을 지원하는 부분은 퀘스트의 이동 정도로 전투는 100% 수동으로 진행된다. 알파 테스트에서 패드를 지원하지 않았으나 베타부터 패드 기능이 추가되어 화면이 큰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 콘솔게임과 비슷한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른 모바일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UI는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나 수동 플레이 컨트롤과 난도를 위해 기존에 많이 해왔던 게임들과 유사하게 접근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이 이렇게 장기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 중 하나는 경쟁 콘텐츠의 검증 때문이었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달리 디아블로 이모탈의 경우 두 개의 세력으로 유저들이 나뉘어 경쟁하며 콘텐츠를 즐긴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경쟁 콘텐츠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으나 좋은 보상과 랭크 등을 위해서 경쟁 콘텐츠에 참여하면 좋은 보상이 뒤따른다.

다른 세력의 공간에 칩입해 재화를 약탈하거나 PvP가 가능해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다른 방식의 콘텐츠가 이모탈에서 전개된다. 디아블로3에서 대균열 순위나 점수를 경쟁한 것과 달리 실제로 유저들을 쓰러뜨리며 경쟁해야 하기에 세력의 유지와 견제까지 이번 테스트에서 장기적으로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반적인 평가는 준수했다. 제한된 인원으로 점검한 테스트이기에 현재 유저들의 반응이 정식출시와 100% 같다고 볼 순 없으나 비교적 오랜 시간 진행된 테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날까지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많았다.

 

알파에 없었던 강령술사가 추가되어 디아블로 이모탈의 모든 직업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고 직업군 마다 획일화되지 않은 빌드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해 보였다. 

블리자드는 지난해 디아블로 이모탈의 정식 출시를 2022년 상반기로 연기했는데, 베타 테스트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늦어도 올해 안에 게임의 정식 버전을 만나볼 가능성은 상당히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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