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가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틀이 지났다. 

게임이 무료화되면서 그동안 배틀그라운드를 즐기지 못했던 유저들이나 한동안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이들도 다시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실제로 스팀 배틀그라운드 동시접속자는 2배 이상 증가해 66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최고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이 게임에 몰렸다.

다만 게임이 무료로 전환되자 일반 유저들과 함께 핵 사용자 또한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무료 플레이 서비스 전환을 기점으로 일반전과 랭킹전에서 불법 프로그램사용자와 마주쳤다는 게시글도 잇따라 등록되고 있다. 

확인을 위해 배틀그라운드의 일반전, 캐주얼 모드, 새로운 연습 스테이지 등을 체험해보고 매칭 시간, 핵 사용자 유무, 스팀 서버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하루의 체험으로 모든 루머를 확인할 수 없지만 무료화 전환 이후, 배틀그라운드의 현황을 살펴보는 지표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초보 유저들이 시작하기에 좋은 환경인가?
12일 업데이트로 2개의 튜토리얼 모드가 추가됐다. 기본 훈련 모드는 캐릭터 조작, 무기 습득 및 사용법, 기절한 팀원 소생 등 기본적인 조작을 익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AI 훈련 매치 모드는 99명의 봇을 상대로 에란겔에서 배틀로얄을 실습하는 연습 모드다. 

처음 게임에 접속한 유저는 가장 먼저 기본 훈련 모드에서 전투의 기초를 배운다. 기초 중에 기초를 알려주는 만큼 탈것 탑승과 같은 심화과정은 제외됐지만 스테이지 자체가 초보자도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게임을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AI 훈련 매치 모드는 기본 훈련 모드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직접 배틀로얄 전장에 뛰어드는 모의 경기다. 배틀로얄의 시작부터 자기장이 줄어드는 것까지 일반 경기와 모든 것이 동일하기 때문에 긴장감 속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99명의 봇은 초보자도 쉽게 제압할 수 있도록 난도가 설정되어 있고 좌측 상단 화면에 게임에 필요한 핵심 설명이 주기적으로 떠올라, 쉽게 배틀로얄에 익숙해질 수 있다. 

매칭은 어느 정도 빠른가?
전세계 유저가 접속해서 즐기는 스팀 배틀그라운드의 동시접속자 수는 무료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상승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관리하는 한국 서버와 스팀에서 관리하는 글로벌 서버가 분리되어 있다. 스팀 유저가 늘어날지라도 스팀으로 플레이하는 국내 유저들의 매치메이킹 시간이 짧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직접 확인해보니 걱정은 기우였다. 국내 유저가 가장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인 오후 6시에서 자정 사이에 접속해보니 평균적으로 1분 내외에 큐가 잡혔고 매 게임당 적어도 90명 이상의 유저들이 게임에 참여해 정상적인 배틀로얄 진행이 가능했다.  

핵 사용자, 정말 많아졌나?
핵 문제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발표 당시, 유저들이 가장 많은 우려를 표했던 부분이다. 패키지를 구매한 유저들만 접속하던 종전의 방식과 달리, 이제는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일반전에 참여할 수 있다. 때문에 악성 유저들이 이전보다 수월하게 핵을 이용할 것이란 의견은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전, 캐주얼 모드를 번갈아 가며 확인한 바로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로 추정되는 유저나 킬로그, 데스캠은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공식 카페를 비롯한 커뮤니티 등지에는 여전히 불법 프로그램에 의한 피해사례가 있어, 100%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긴 어렵다. 앞으로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꾸준한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팀 서버 환경은 안정적인가?
배틀로얄 장르에서 아이템을 줍거나 건물에 진입할 때 반응이 늦는 렉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스팀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불법 프로그램과 더불어, 유저 수 폭주로 렉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함께했다. 

직접 플레이했을 때 렉을 비롯한 네트워크 지연 문제 등의 문제점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공식카페 공지사항에 따르면 무료화 이후 2차례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고 현재 수정 중에 있다. 

종합하면 스팀 배틀그라운드는 초보를 위한 연습 모드를 갖췄으며, 글로벌 서버 또한 빠른 매칭을 지원한다. 핵 사용 유저 방지와 서버 환경 관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는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입지가 유지되는 가운데, 스팀 버전 역시 쾌적한 게임 환경을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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