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5.28 토 21:37
상단여백
HOME 리뷰
산나비 2차 CBT, 굵고 강렬한 사슬액션 플랫포머
송진원 기자 | 승인 2022.01.21 10:18

텀블벅에서 목표 모금액 5백만 원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 1,446%를 초과 달성한 유망주가 됐다. 

산나비는 국내 인디게임 중에서도 가장 핫한 게임 중 하나다. BIC 2020에서 조선 사이버펑크 사슬액션 플랫포머로 처음 알려졌고 게임을 접해 본 유저들에게 게임성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3월 공개한 데모 버전은 더 많은 유저들을 텀블벅 모금으로 끌어들였다. 데모 버전과 함께 시작된 모금은 몇 시간 만에 1천만 원을 넘겼고, 4일 만에 2천만 원 모금액을 달성했다. 텀블벅 모금은 종료됐지만 개발사 원더포션은 게임의 완성도를 점검하기 위한 2차 테스트를 시작했다. 

2차 비공개테스트는 조작 숙련도에 따라 1시간~2시간 사이에 끝난다. 퇴역 군인으로서 딸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에게 비극이 찾아오고 복수를 위해 산나비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임의 주요 무대가 되는 마고특별시에 대한 수수께끼도 함께 조명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연출이다. 프롤로그는 주인공이 산나비를 쫒는 계기와 과정을 그린다. 더빙이 없다 보니 텍스트로 인물들의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드러난다. 게임 시작 10분 만에 음성 하나 없이 스릴러,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이어지며, 강렬한 첫인상을 안고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 플레이는 경쾌하면서 묵직하다. 플레이 방식은 인디게임 유저라면 익숙할만한 플랫포머류의 방향성을 따른다. 온갖 장애물과 적들을 헤쳐 나가면서 목표 지점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집행명령과의 보스전 역시 제한된 장비와 한정적인 환경 요소를 활용해서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플레이 과정에서 돋보인다. 핵심은 주인공의 사슬팔이다. 주인공은 온갖 지형에 사슬을 달아 반동으로 길을 뚫는다. 사슬팔은 적에게 발사하는 순간 살상 무기로 변한다. 적에게 사슬을 걸어 제압한 뒤, 새로운 적에게 날아가는 전투 방식은 단순하지만 빠르고 스타일리시하다. 

이번 비공개테스트를 기점으로 사슬팔의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변경된 사항이 있다. 사슬이 일정 사거리보다 길게 발사되었을 때 자동으로 적절한 연결 거리로 전환되도록 바뀌었다. 사슬팔을 되감는 기능도 챕터2부터 새롭게 도입됐다. 

이러한 변경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던 지난 1차 비공개테스트와 맞물려, 산나비의 사슬팔 액션에 더 많은 선택지를 부여했다. 공중의 적을 낚아채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거나 피해를 받자마자 리버셜 대시로 빠르게 이동하는 등 위기의 순간을 자신의 턴으로 활용하는 수단이 늘어났다. 

개발팀이 내세운 조선 사이버펑크 키워드도 게임에서 개성을 드러낸다. 300만 명의 시민이 증발한 텅 빈 마고특별시의 풍경은 네온사인과 결합되어 산나비를 상징하는 하나의 랜드마크가 됐다. 사이버펑크 2077로, 특정 테마가 대두된 상황에서 현실감 있는 한국어 폰트와 간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비공개테스트 버전은 짧지만 게임의 매력은 생생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사라진 마고특별시의 시민들과 모두 사라진 데이터, 작전명령 0호의 비밀, 베일에 싸인 산나비의 정체 등 수많은 수수께끼들이 게임의 출시를 기다리게 만든다. 

데모와 1차 비공개테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임이 2차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왔다. 산나비를 모르고 있던 신규 유저뿐만 아니라, 앞서 플레이해봤던 유저들 또한 집행명령 보스전을 체험해볼 가치가 있다. 

산나비는 2022년 3분기 정식 출시된다. 당초보다 일정이 길어짐에 따라 챕터3까지 담은 얼리액세스 버전을 2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출시일은 다소 늦춰졌지만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매력적인 이야기와 액션은 3번에 걸친 콘텐츠 공개에도 매번 쉬지 않고 진화했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야말로 행복하게 산나비를 기다릴 수 있는 이유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진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