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가 2022년 ‘효월의 종언’ 업데이트로 시나리오의 큰 분기가 마무리된다. 

게임은 글로벌 서버에서 크게 호평받으며 패키지 판매가 중단될 정도로 유저들이 몰려들었다. 2022 디지털 팬페스티벌 서울에서 국내 서비스 일정은 5월 10일로 확정 발표됐다.
 
2022 디지털 팬페스티벌과 효월의 종언 출시를 앞두고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실장과 만나 앞으로의 파이널판타지14 서비스와 팬페스티벌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서 안타까울텐데?
A: 같은 취미를 가진 유저들이 오프라인에서 즐겁게 함께하는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어떻게든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개최하려 했지만 모험가분들과 스탭들의 안전의 문제로 결국 취소하게 되어 안타깝다. 

만약 다음 행사를 하게 된다면 2024년이 될텐데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

Q: 오랫동안 팬페스티벌을 준비해왔다. 행사를 앞둔 소감은?
A: 개최가 기쁘지만 아쉬움이 크다.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이 되어 한국 운영팀의 업무는 줄었다. 입장 관리, 굿즈 판매, 현장 대응, 개발자 패널, PvP대회 등 볼륨적 측면에서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대신 온라인 행사다 보니 유저들의 언택트 화면 관리와 같은 기술적 준비가 쉽지 않았다. 업무가 줄긴 했지만 다른 부분을 고민해야 해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많이 준비한 만큼 재미있게 유저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


Q: 온라인 행사이기에 아쉬운 콘텐츠도 있을 것 같다

A: 유저분들은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프라이멀즈 공연과 PvP 대회도 재미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게임사 입장에서 유저들과의 만남은 쉽지 않은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행사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유저분들은 당연하고 저희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7주년 기념방송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상황이 괜찮아지면 현장에서 유저들을 모시고 하고 싶다.

Q: 언택트로 유저들을 초청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A: 현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유저들의 반응에 힘을 얻을 때가 많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채팅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줌으로 유저들의 얼굴을 보면 좀 더 부드러운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호응 해주시는 모습이 있어야 좋은 그림이 만들어진다(웃음). 물론 9~10시간 진행되는 행사이기에 조금 부담스러워하시는 유저도 계셔서 당첨되었음에도 취소한 분도 있었다. 

Q: 오프라인 행사에 당첨된 참가자들이 아쉬워 할 것 같다
A: 상황을 이해하지만 현장에 오지 못한 유저들은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오프라인 참가 유저들을 위해 파판14 로고가 있는 마스크를 드리려고 했는데 이벤트가 취소되서 현장에서 착용할 예정이던 네임택까지 함께 우편으로 보내드리려고 한다.

Q: 2022 디지털 팬페스티벌 서울의 메인 테마는? 
A: 6.0 업데이트인 '효월의 종언' 로드맵의 전달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PD님과 배틀 콘텐츠 담당자가 직접 답변한다. 칠흑의 반역자에서 인기 좋았던 4명의 캐릭터 성우들을 만나보는 것도 재미가 될 것이다. 깜짝 게스트도 등장할 예정이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겠다.

Q: 한국 전용 굿즈는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A: 사실 과거 행사에서 판매한 굿즈는 매번 적자를 기록했기에 이번에는 손해보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내부에서 적자에도 꼭 해야하는지란 이야기가 있어서 종류를 좀 줄여서 잘 팔릴 수 있는 것으로 고민했다. 다행히 10분 만에 완판되어 추가 판매도 있었다. 아마 처음 적자가 아닌 행사가 될 것 같다. 유저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잘 만들어서 선보이겠다.


Q: 한국 전용 굿즈를 상시 판매할 계획은 없는지?
A: 라이선스 권한을 계약해서 하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다. 때문에 팬페스티벌 기간에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Q: 유저들이 게임 외적으로 많은 것들을 구매하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고 있나?
A: 파이널판타지14는 누구나 모든 콘텐츠를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타임투윈 구조의 게임이다. 꾸준히 유저들이 증가했고 칠흑의 반역자에서 유저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본다. 최고 트래픽을 기록했고 국내도 미리 신규 서버를 준비했는데 빠르게 자리를 잡아 신규 서버 혜택을 종료하는 일도 있었다. 매출을 정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과거 레터라이브 시청자가 2~3천이었다면 최근에 평균 7천명 수준이 됐다. 비슷한 느낌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올해가 더욱 중요해서 잘해야 될 것 같다.

Q: 글로벌 서버도 대기열 문제가 많았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현재 2015년 서버를 그대로 사용해서 서버의 수명이 끝나가는 이유로 교체해가면서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운영 사례를 보면서 2020년부터 최신 제품으로 준비하는 것을 검토했는데, 반도체 대란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

이번 주에 게임 서버는 수급이 된다. 문제는 서버를 묶어줄 네트워크 장비가 여름에 들어올 예정이라 결국 시간이 걸린다. 현재 감당할 수 있는 최대인원으로 늘려둔 상황으로 면밀하게 모니터하며 대응할 생각인데 글로벌 서버처럼 대기 인원이 늘어나면 좋겠다. 하반기는 새로운 장비로 쾌적한 게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Q: 파이널판타지14가 이제 전 세계에서 잘나가는 MMORPG가 됐다. 현재 유저 반응과 서버 상황 등의 상황이 궁금하다

A: 효월의 종언은 빛과 어둠의 싸움이 완결되는 최종장에 해당하는 확장팩이다. 메인 시나리오 볼륨은 5.0 업데이트와 비교해 1.5배 정도이고 영상 컷신이 18시간 이상 준비되어 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따지면 10편에 가까운 분량과 콘텐츠이며 단순히 볼륨만 큰 게 아닌 그동안 빛의 전사가 해왔던 모험의 인과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완벽에 가깝게 풀어내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그동안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유저라면 짙은 감동의 모험을 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고 레벨은 90으로 올라가고 신규직업 현자, 리퍼가 추가된다. 2개의 대도시, 6개 신규 지역, 8인 레이드, 24인 연합 레이드, 신규 하우징 구역 등이 추가된다. PC방 혜택도 강화되는데 지금 시국에 PC방 혜택을 추가하는 것이 맞나 싶지만 언젠가 코로나가 좋아질 것이기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포인트와 토큰 레벨이 오르고 보상도 많이 추가된다. 약 3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열심히 준비 중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런칭 초기부터 PC방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안다. 요시다 나오키 PD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설득에만 1년이 걸렸다. 한국에서 PC방이 왜 중요한지, 젊은 세대에게 PC방이 어떤 곳이고 의미가 있는지를 자료로 만들고 설득하는 과정이었다. 그 이후 합의하는데 반년, 총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이 시간과 과정은 요시다 나오키 PD의 업무 방식에 따른 것이다. 요시다 나오키 PD는 수백 명을 거느린 총괄 PD이기에 간단히 오더를 내려도 되는데 그런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 왜 이런 변화가 필요한지 내부 직원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우리도 이에 따른 자료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제 파이널판타지14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지 9년 정도되서 목표까지의 과정이 어렵지 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Q: 로컬라이징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A: 효월의 종언은 볼륨이 매우 큰 콘텐츠이고 스토리의 최종장이다보니 번역하면서 기존 스토리를 다시 돌아보며 놓친 것들이 있는지 신경 썼다. 

신규 직업인 현자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현자는 기존의 새벽의 현자와 동음이의어다. 신규 직업의 현자는 마법 대학에서 만든 학문인 현학에 통달한자이다. 그래서 현학자란 명칭도 검토했는데 그렇게 되면 학자와 비슷해져 기존 새벽의 현자를 현인으로 일괄 변경하고 신규직업을 현자로 결정했다. 

행사에서 공개할 설정집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혹시 놓친 세계관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로컬팀에서 휴가도 없을 정도로 상당히 고생하고 있다.  


Q: 효월의 종언으로 확장팩 이름이 확정됐다

A: 효월은 국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개발팀과 협의를 통해 '새벽달의 종언'이란 이름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해당 명칭의 상품권이 등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글로벌과 같은 효월의 종언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Q: 서버 업데이트 주기를 조금 더 당겨질 가능성이 있을까?
A: 서비스 초기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다. 이 부분은 요시다 나오키 PD의 공식적인 방향성을 명확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글로벌 서버가 업데이트 되고 3개월 뒤 중국 서버에 업데이트 된다. 한국은 약 5개월의 사이클 주기가 있다.

유저들이 보기에 글로벌, 중국, 한국 모두 같은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버전의 클라이언트다. 국가에 맞는 언어, 등급, 혜택, 아이템 정책 등 많은 것들이 다르게 적용되어 있다.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의 글로벌 서비스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모든 버전이 동일한 퀄리티로 서비스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만약 동시에 기간을 맞추면 글로벌 패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파이널판타지14 모든 유저가 패치 주기가 길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패치 간극이 존재하게 된다. 개발팀도 유저들의 의견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에 유저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Q: 신규 및 복귀 유저 이벤트는 어떻게 준비되나?

A: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6주년 이벤트에서 역대 최대로 준비했는데, 이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다음 주에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가 파이널판타지14의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는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한국은 서비스 7주년을 맞이하는데, 한국 운영팀도 글로벌에 발맞춰 향후 1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지난 9년간 해왔듯이 앞으로 잘 협업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내 경영진에서 최정해 PD는 스퀘어에닉스 직원인 것 같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개발팀과 한국 운영팀의 신뢰가 두텁다. 앞으로도 한국어로 파이널판타지14를 서비스할 예정이니 걱정없이 효월의 종언과 앞으로의 파이널판타지14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코로나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는 시기에 2022 디지털 팬페스티벌 서울로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다음 인사는 7주년 기념 방송이 될텐데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 효월의 종언은 제가 PD라서 드리는 이야기가 아닌 정말 좋은 게임이고 감동적이기에 꼭 반드시 추천 드린다. 진짜진짜 멋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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