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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마이어 "문명의 원동력, 유저 상상력에서 나온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22.02.22 11:00

시간을 앗아간다는 악마의 게임, 문명 시리즈가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했다. 

게임은 유저들이 선택한 방향으로 하나의 문명을 키워나가는 시뮬레이션 장르다. 선택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치와 외교, 전투, 종교, 문화 등 인류사 전반에 걸친 요소들을 아우르며, 문명의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시간을 삭제하는 몰입감을 보여준다. 

모든 문명 게임에는 항상 시드 마이어라는 이름이 붙는다. 1989년 당시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란 말을 남기며 게임에 대한 정의를 내렸던 시드 마이어. 문명 시리즈가 등장한지 30년이 흐른 지금, 문명 시리즈를 시작한 개발자로서 게임에 대한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문명 30주년을 맞아 시드 마이어와 함께 문명 시리즈의 역사와 게임 개발의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문명을 처음 개발했을 당시, 이 게임이 30주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나? 그리고 지금까지 게임 개발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비결은 무엇인가?
시드 마이어: 문명 시리즈에 앞서 레일로드 타이쿤이란 작품을 먼저 개발했는데, 개발 과정이 매우 즐겁고 재미있었다. 이후 레일로드 타이쿤에서 더 나아가 어떤 주제로 게임을 만들어볼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인류사, 세계사를 다룬 문명 시리즈를 개발하게 됐다. 

마이크로프로즈에서 문명을 개발할 당시에는 4~5명으로 이뤄진 작은 팀에서 시작했다. 당시 마이크로프로즈는 영화 기반의 탑건 게임을 개발 중이었고 문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구석에서 개발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문명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러한 사랑이 30년 동안 이어질 줄은 몰랐다. 

문명 시리즈 인기의 원동력은 유저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군주, 왕처럼 결정까지 존중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여전히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드 마이어: 지금도 동의한다. 지난 30년간 그래픽, 사운드, UI 등 게임의 기술은 발전했지만 유저의 선택과 게임 플레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유저가 결정한 선택에 따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고 결국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게임의 정의는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다. 

Q: 최근 블록체인, NFT가 게임에 도입되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시드 마이어: NFT보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을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문명 시리즈 초창기 때 만해도 160 페이지에 달하는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NFT 자체에 대한 것은 어떻게 하면 NFT로 게임을 더 즐길 수 있게 만들까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매 작품마다 다른 특징과 방향성을 보여줬는데, 만약 다음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면 인류사라는 범주 안에서 꼭 담아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시드 마이어: 게임 개발자로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게임 시스템에 너무 복잡하지 않은 선에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고 유저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개인적으로는 3분의 1 법칙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코어에 있는 군사, 외교적인 플레이는 유지하되 전작에서 추가된 종교 등의 시스템은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이다. 

6천년 인류사 동안 미래, 과거에서 새로운 문명이나 지도자를 추가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해당 문화와 민족을 존중하고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Q: 공개되지 않았지만 평소에 만들어보고 싶었던 소재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드 마이어: 공룡에 대한 게임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전에도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생각만큼 멋지게 표현이 되질 않았다. 언젠간 가능하다면 공룡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Q: 지난 문명6에서 프론티어 패스를 도입했고 주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DLC, 패스 판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시드 마이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기존 유저들이 돌아와서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즐길거리를 추가하는 것은 굉장히 좋다. 또한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는 개발팀과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DLC, 패스 판매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 

Q: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시드 마이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팬들이 플레이하는 문명 시리즈가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이와 더불어 한국 문명을 전 세계 최고의 문명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겠다.(웃음)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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