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더랜드2에 처음 등장한 NPC 타이니 티나가 DLC, 스탠드 얼론을 거쳐 독립 타이틀 주인공이 됐다.

정신나간 폭탄 마니아 캐릭터는 등장부터 유저들의 뇌리에 각인됐고 블랙 코미디와 SF 분위기의 보더랜드 세계관을 대표하는 NPC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주인공인 DLC 드래곤 요새 습격은 보더랜드2에서 가장 흥미로운 확장팩으로 인기를 얻으며 타이니 티나는 시리즈에 등장하는 많은 NPC 중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3월 25일 발매 예정인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는 드래곤 요새 습격의 콘셉트를 계승한 타이틀이다. DLC 버전과 동일하게 TRPG 보드판이 존재하고 타이니 티나의 정신세계가 녹아든 월드이기에 마법과 같이 다른 개념이 적용되며 색다른 디자인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세계관이다.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전 데모버전으로 체험한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는 루터슈터의 대명사가 된 보더랜드 시리즈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SF 보다 판타지 세계관에 걸맞은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보더랜드 시리즈의 기존 틀은 여전하다. 제조사에 따라 다른 액션성과 특징을 가진 수많은 무기들은 짧은 데모 버전임에도 무기를 수집하고 옵션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티나 세계관의 주사위가 맵 곳곳에 등장해 이를 수집하며 아이템과 업적을 쌓고 무기를 파밍하는 장르의 게임성은 타이틀이 변경되어도 여전하다.

보더랜드3와 마찬가지로 전설 이상 등급의 아이템은 맵에 별도의 마킹이 되어 이곳저곳 부시며 정신없이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언리얼엔진5로 그려진 세계는 보다 정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슬라이딩과 점프 액션은 좀 더 묵직해진 손맛이 느껴진다. 


마법과 근접무기는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에서 가장 큰 변화다. 특히, 마법 개념은 기존과 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만들며 다양한 종류의 특성과 성격으로 유저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빌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공격 서포트에 그치지 않고 유틸 능력 중심으로 세팅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몬스터들의 움직임은 다이내믹해지는데, 마법이나 무기로 이를 억제하며 전투하는 과정은 이번 타이틀에서도 비슷하게 흘러갈 전망이다. 마법은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거나 제어하는 기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근접 무기의 경우 게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아이템인데, 데모 버전의 캐릭터로 무기의 활용성을 체감하기 쉽지 않았다. 보더랜드는 캐릭터와 무기에 따라 무기 활용도가 크게 달라지는데, 게임의 초반부이긴 해도 새롭게 등장한 근접무기로 무기 수준의 데미지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아이템 점수만 보면 근접 무기의 기대치는 높은데, 다른 캐릭터나 빌드가 동반되지 않으면 메인 무기 수준으로 전투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 


아이템 슬롯에도 변화가 있다. 2개의 반지 슬롯이 생겼다. 초반 능력치만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알 수 없으나, 스탯 방향성으로 보면 유물과 비슷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짧은 데모 버전이지만 보더랜드 시리즈와 정신없는 캐릭터가 만나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는 상당히 유쾌한 재미를 기대해 볼만하다.
 
고블린의 자유와 탈출을 위한 모임인 ‘고자탈모’란 단어는 초반부터 게임이 지향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블랙 코미디와 타이니 티나 특유의 세계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중간중간 종잡을 수 없는 타이니 티나와 밸런타인, 프렛의 대화 역시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다.


보더랜드 시리즈는 난이도 설정이 없고 레벨과 무기 파밍에 따라 게임의 밸런스가 오묘하게 맞춰지는 게임이다. 이미 시리즈의 틀이 보더랜드3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완성되었는데, 개념적 변화가 더해져 이번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는 3월 25일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 플레이스테이션5, 플레이스테이션4으로 출시되고 PC 버전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선행 서비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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