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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속도 내는 게임계, 근본적인 재미는 필수
송진원 기자 | 승인 2022.03.08 16:32

대다수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P2E와 NFT, 메타버스를 돌파구로 잡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신사업을 선점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 신사업보다 게임 본연의 재미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다수의 게임사들은 올해 4분기 및 연결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신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위메이드를 필두로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의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P2E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P2E 진출을 선언한 게임사들을 살펴보면 대다수 기존 출시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재출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과거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잊혔거나 서비스가 종료됐던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재출시하는 형태다. 

즉, 기존 게임에 토큰을 활용한 경제 시스템만 접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P2E와 기존 게임을 결합해, 신작으로 소개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그러나 P2E 게임이 기존 게임과 큰 차이 없이 출시될 경우, 유저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설치하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겠지만 P2E 게임이 보편화될수록 돈보다는 게임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유저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P2E 게임은 사행성 등을 이유로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P2E 게임 출시를 예고한 게임사들의 행동영역은 글로벌에 맞춰져 있다. 문제는 P2E 게임이 과연 글로벌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게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경우가 많다. 

P2E 게임도 결국 재미와 인기가 중요하다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P2E 게임으로 꼽히는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올해 초 게임의 수익률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급격한 유저 감소세를 겪었다. 재미 대신 수익률에 목적이 얽매여 있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지자 유저들이 바로 이탈한 것이다. 

이에 P2E의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게임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코인 발행, 시스템 설계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개발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은 완성도에서 나오는 게임 자체의 재미를 무기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코인의 가치를 어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르4 글로벌 버전과 로스트아크에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미르4는 미르 트릴로지의 대표 게임이자 위메이드의 플래그십 타이틀로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P2E을 접목한 글로벌 버전은 동시접속자 13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미르4의 P2E 모델과 NFT의 관심이 커지면서 위메이드의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게임과 더불어 가상화폐,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관련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움직임이 가치 성장을 이끌었다. 

스팀을 통해 북미, 유럽 시장에 진출한 로스트아크는 동시접속자 132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도타2(130만)를 뛰어넘는 수치로, 배틀그라운드(325만)에 이어 역대 가장 많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게임으로 기록됐다. 

게임의 높은 완성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7년 동안 공을 들인 온라인게임이다. 매년 공약을 발표하는데 공약 달성 이행률이 90%를 넘어 국내 유저들의 신뢰와 호평을 받고 있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IP의 경쟁력 확보에 무엇보다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에서 P2E 진출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P2E, NFT 등의 신사업보다는 게임 IP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고 그 결과 글로벌에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다수의 게임사들이 신규 사업을 주안점으로 두고 글로벌 공략을 외치고 있지만 기존 게임 우려먹기라는 시선도 함께하고 있다. 진정으로 글로벌에서 기세를 잡으려면 신사업의 새로움보다 게임의 재미가 우선되어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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