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사이버펑크가 만나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길드워2의 세 번째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는 칸타 대륙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서 처음 공개된 칸타는 200년이 지나 동양풍 건물에 현대적 요소가 조화롭게 섞여 동서양의 아름다움이 공존한 도시로 재탄생했다.

비녀를 꽂고 한복 풍의 의상과 기와로 만들어진 지붕, 단청 같은 동양의 건축양식은 오리엔탈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거북선을 연상케 하는 배에서 낚시를 즐긴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등장해 국내 유저들은 마치 고려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확장팩이 만들어 진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다.

단순히 배경뿐 아니라 국악풍의 BGM도 배경과 조화를 이룬다. 국악과 오케스트라를 접목한 사운드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개발사 아레나넷은 가야금, 거문고, 태평소 같은 한국 전통 악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에 추가 요소 중 눈에 띄는 콘텐츠는 제이드 봇과 낚시다. 길드워2에서 일종의 펫 역할을 하는 제이드 봇은 드론처럼 맵을 둘러보고 전투에서 쓰러진 파트너를 살린다. 전투 보조, 이동속도 상승, 사냥 아이템 자동 습득 같은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육성이 가능하다.

RPG의 대표 생활 콘텐츠 낚시는 수상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신규 탈것 스키프와 함께 추가됐다. 스키프는 최대 다섯 명까지 탑승 가능하고 같은 배에서 낚시를 하면 버프가 주어져 파티플레이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길드워2는 종족별 클래스 제한이 없어 4개의 종족으로 9개 클래스를 모두 선택할 수 있다. 클래스가 같아도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다른 스킬을 사용하며 16가지 무기 중 두 가지 무기를 스왑하며 사용한다. 무기의 조합은 물론 스킬의 빌드도 직접 설계해 유저의 자유도를 높였다.

퀘스트 클리어 방식도 자유로워 일반 게임처럼 단순 토벌이 아닌 여러 방법으로 클리어가 가능하다. 농장관리를 도와달라는 퀘스트는 농장에 침입하는 적을 쓰러뜨리거나 동, 식물을 관리해도 완료된다. 유저의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퀘스트 접근이 가능하다.

주인공의 음성 더빙이 지원되어 싱글플레이 RPG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음성 더빙이 적용되지 않은 MMORPG도 다수 존재하는데, 길드워2는 유저가 선택한 주인공에 따라 음성이 지원되고 대화 형태로 주요 미션이 진행되는 등 스토리의 비중이 높다.

NPC와 대화 역시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뿐 아니라 근처 지역에 가면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방식으로 스토리 연출이 자연스럽고. 위치에 상관없이 퀘스트 완료가 가능해 동선 낭비도 적다.

확장팩이 호평받으며 많은 유저들이 길드워2로 복귀하는 모습인데, 점핑 캐릭터를 선택하면 80레벨에 맞는 장비와 스킬을 획득한다. 다만 탈 것을 지급하지 않기에 이전 확장팩이나 스토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MMORPG의 어려운 점은 무엇 보다 언어의 진입장벽이다. 특히, 이번 엔드오브드래곤즈는 완성도와 뛰어난 스토리가 호평을 받았는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이를 100% 느끼기 쉽지 않다.

언어의 장벽에도 새로운 MMORPG를 찾는 유저라면 이번 엔드오브드래곤즈는 매력적인 확장팩이다. 평소에 즐기던 아시아권 MMORPG와 다른 느낌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오리엔탈 분위기로 배에 앉아서 낚시만 해도 배경에 운치가 있으며, 다른 유저들과 함께하는 콘텐츠들로 성장과 경쟁 중심의 게임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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