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장점은 해킹할 수 없는 완벽한 보안이다. 거래내역은 모두 공개되고 이를 블록에 기록할 때 해시함수를 이용해 암호화된다. 돈을 거래할 때 사용되는 비대칭 키는 거래 도중 발생하는 해킹을 방지한다.

P2E 시장이 급성장하고 디파이(탈중앙금융)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서비스를 노린 해킹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건들은 급증한 유저를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브리지에서 발생했다. 

가장 성공한 P2E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는 최근 해킹으로 7,4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게임과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로닛 브리지가 공격 당했다. 게임이 직접 해킹당한 것은 아니지만 보안에 문제가 생기고 안전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생기면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안정성은 P2E 게임의 장래성과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현재 동남아, 남미를 제외한 대부분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판호가 나오지 않아 게임의 출시가 불가능하고 콘솔 게임 중심의 유럽과 북미는 여론이 좋지 않다. EA, 닌텐도 같은 대형 게임사도 P2E 게임에 신중한 입장이다. 

국내 사정도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행법상 게임사의 환전은 불법으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P2E 게임의 아이템 확률, 제공, 삭제와 코인의 발행권까지 게임사가 가지고 있어 시세 조작이 가능한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P2E 게임 관련 법 개정 전망도 어둡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 시절 여러 게임 공약을 내세웠지만 P2E의 경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공약집에 'P2E 게임 허용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철폐'를 담았으나 최종 공약에서 제외됐다. 윤 당선인은 "소비자권익보호를 기본 원칙으로 P2E 게임을 도입하는게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보안과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블록체인의 취약점이 드러난 시점에서 P2E 게임을 준비 중인 게임사는 강력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 P2E 게임이 흥행하는 시장이 한정적이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중화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P2E 게임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도 안정성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은 보안요건을 평가받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본인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보안상 시스템을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지만 고객들이 안심하고 게임을 즐기길 수 있도록 보안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보인 P2E 게임과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국내 많은 게임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아직 국내 게임사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없지만 해외에서 보안 문제가 계속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온라인게임의 경우 계정 및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P2E 게임의 경우 실제 재화가 유실될 수 있는 만큼 안전한 보안 장치와 시스템이 준비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