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4년이 지난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인기입니다. 지금도 피시방 점유율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지난 9일 진행된 ASL 결승전의 티켓 500장은 10여 초 만에 매진을 기록했죠.

스타크래프트의 꾸준한 인기를 '추억' 때문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동안 팬들도 바뀌어왔고 게임을 지탱하는 주축도 변화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간의 이슈를 보면 개인 방송의 힘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방송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2012년 티빙 스타리그를 마지막으로 프로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는 막을 내렸고 많은 선수들이 은퇴 후 개인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이 아프리카TV에 다시 모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두 선수의 화면을 동시에 보기 어려운 개인방송임에도 스타크래프트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임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e스포츠 리그를 주도하는 리그오브레전드도 개인적 역량이 중요하지만 그만큼 팀원과의 호흡도 중요합니다. 아마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며 팀 탓을 안 해본 유저는 없을 겁니다. 그에 비해 스타크래프트는 확장, 전투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철저히 개인의 능력으로 승부가 납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략싸움, 섬세한 컨트롤은 시청자에게 '보는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여기에 아프리카TV BJ들이 스타대학교를 설립하고 스토리를 부여해 시청자들이 더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잘 못하는 여성 BJ들이 프로게이머 출신 BJ를 찾아가 배우는 과정에서 시작됐죠. 

그 결과 현재는 갓티어부터 베이비티어까지 14개의 티어로 나눠질 정도로 스타크래프트 방송인이 많아졌고 ASL, LASL, 대학대전 등 전성기 못지않게 여러 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평일 3시에도 시청자 수가 4만 명에 달할 정도죠.

과거 임진록을 비롯해 리쌍록, 가을의 전설 같은 스토리는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중심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이 자리를 많은 BJ들이 채워 신예 선수들이 없어 끝나는 것처럼 보였던 스타크래프트 씬에 새로운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드 유저들의 민속놀이로 여겨졌던 스타크래프트는 새로운 얼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2012년 마지막 스타리그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이 대회가 막을 내린지 어느덧 10년이 흘렀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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