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게임 '포켓몬 가오레'가 사행성 요소로 과금을 유도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포켓몬 가오레는 포켓몬빵 열풍과 함께 저연령층에서 유행하는 아케이드게임으로 아이들 대상의 게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으며 확률형 시스템으로 사행성 요소가 존재한다. 

또한 게임은 대형마트, 토이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소적 특수성을 이유로 관리 인원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건강이나 위생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직접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부모들은 '게임의 가격이 부담스럽고 위생 문제가 우려스럽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이기에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허락하거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 했다.

우선 문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포켓몬 가오레는 판당 1,500원으로 일본의 약 1,000원(100엔)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다. 여기에 게임에서 얻은 포켓몬을 디스크로 뽑으려면 1,5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포켓몬이 18가지의 속성, 5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어 배틀에서 유리한 조합을 맞추기 위해서 투자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은 "15~20개의 디스크를 갖고 다니며 집에 더 많이 있다"고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산술적인 카드 가격은 4만 원 이상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학부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게임을 하러 마트에 오는데 올 때마다 2~3만 원은 쓴다. 아이가 친구는 5성이 있는데 나는 없어”라고 하면 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미공개 확률과 적립식 시스템도 문제다. 좋은 포켓몬의 획득 확률을 알 수 없고 '앞사람이 돈을 많이 썼는데 카드가 안나오면 다음 사람이 좋은 포켓몬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아이들 사이에 퍼져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저들이 경험으로 쌓은 데이터일 뿐 정확한 확률을 알 수 없고 천장 시스템이 없어 학부모들이 아이들에 이끌려 과금을 해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높은 등급의 포켓몬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소셜커머스나 중고거래 사이트에 포켓몬 가오레를 검색하면 디스크를 판매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4만 원에서 5만 원 수준으로 게임 비용의 10배가 넘지만 ‘4성, 5성 뽑으러 돌아다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이 싸다’는 글이 쉽게 보인다. 

실제로 한 유저는 "웬만한 디스크가 다 있어서 중고거래를 한다. 중고로 디스크를 팔면 게임 비용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리자의 부재로 인해 방역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게임을 즐기는 공간에 많은 아이들이 게임기에 몰려있다. 양쪽 버튼을 '광클'해야 하는 플레이 방식 때문에 아이들과 기계의 접촉이 많음에도 하루 종일 소독은 없다고 봐야한다. 

대형마트의 특성상 아케이드 게임기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으며 대기하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때 앞사람과 간격 유지 역시 쉽지 않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포켓몬 가오레 출시 당시 타격 효과 발생으로 폭력성은 있으나 사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전체이용가 등급을 결정했다. 한 판당 1,500원 언뜻 보면 적당한 가격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보면 단가는 비정상적으로 높다.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성인들이 즐기는 모바일게임과 비슷하거나 비용을 더 소비할 가능성이 있고, 저연령층 게임에 확률형 아이템의 존재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방역 조치도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험한 상태다. 아이들의 사행성을 자극하고 건강을 위협하는 게임은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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