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기다렸다. 2020년 4월 마지막 영웅 추가 이후 블리자드가 차기작 오버워치2와 새로운 영웅을 공개했다.

오버워치2는 영웅 리워크로 수비 위주의 전작에서 공격적으로 바뀌었고 전반적으로 게임 템포를 올려 유저들에게 직관적인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다만 차기작이라고 하기에 PvP 방식이나 전개가 비슷해 오버워치2의 특징이나 변화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결국 아직 공개되지 않은 PvE 콘텐츠인 스토리, 협동전, 스킬 등의 밸런스가 공개되어야 차기작의 완성도와 재미를 논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의 시작은 시스템부터>
시스템을 변경하기 위한 시도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한 팀이 5명으로 변경되어 돌격 영웅의 자리가 줄었으며 메달 시스템으로 불리던 전투 정보는 아군과 상대 팀의 실시간 현황을 반영해 스코어보드로 보여준다.

엔진 개선은 광원 효과를 추가해 같은 전장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일정 시간대에 머물러 단조로웠던 전장은 시간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노을 지거나 어스름한 새벽 환경에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전투에 활용된다.

새로 추가된 밀기 전장 뉴 퀸 스트리트와 콜로세오는 오버워치2의 PvP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밀기 전장은 직선형 전장이던 이전에 비해 구조물과 벽, 좁은 골목이 늘어났으며 전투에 전략적 활용을 돕는다.

<스킬 체계 개편, 영웅 포지션의 변화>
영웅 리워크를 중심으로 스킬도 개편됐다. 방벽 스킬 성능은 낮아졌으며 돌격 영웅은 개인의 방어력과 군중제어기에서 이점을 얻는다. 돌격 영웅은 팀의 방어를 전담하던 전작에 비해 수비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 빨라진 게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변화에 맞춰 공격 영웅의 군중제어 능력은 삭제되거나 대폭 감소했다. 캐서디의 섬광탄은 스턴이 사라졌으며 솜브라의 영웅 대상 해킹은 1초 수준으로 줄었다. 신규 영웅 소전은 화력에 집중하는 공격 영웅의 변경 방향성을 보여준다.

지원 영웅은 한층 까다로운 플레이를 요구한다. 빠른 속도로 전투가 진행돼 아군이 보호해주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졌으며 상대 돌격 영웅과 공격 영웅의 집중 견제를 벗어나기 위한 지형지물 활용이 필요하다.

<오래 기다린 오버워치2, 팬들은 아직 배고프다>
방벽 플레이 축소와 영웅 역할 구분과 같은 변경에 아직 의문 부호가 남는다. 오버워치의 마지막 영웅 업데이트는 2020년 4월로, 2년이란 시간을 감안했을 때 현재 공개된 오버워치2의 볼륨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베타테스트에 적용된 팀 구성 인원 감소, 맵 환경 개선, 역할별 스킬 구성은 공개되지 않은 PvE의 영웅 레벨업, 협동전, 기술 커스터마이징 기초 단계로 보인다. 돌격 영웅의 변경은 다수의 몬스터를 처리하는 협동전에 더 어울리는 형태이며 맵에 적용된 환경 개선은 동일한 전장을 다각도로 활용할 여지를 남겼다.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오버워치는 주요 개발진의 이탈과 더딘 업데이트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리그 역시 다수의 스폰서들이 이탈하며 정상 궤도로 회복하기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블리자드는 5월 개막하는 오버워치 리그를 오버워치2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위기를 차기작으로 정면 돌파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게이머와 프로팀의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고 시청자들 역시 아직 우려의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빠르게 오버워치2의 완성도를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 테스트가 리그와 게임 완성도를 위함이었기에 팬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필요가 있다. 이번 테스트 트위치 시청자가 140만 이상을 기록한 부분만 봐도 여전히 오버워치 IP의 기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오버워치2가 출발선에 섰다. 게임의 완성도로 여러 위기를 극복해왔던 블리자드가 이번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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