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MORPG는 익숙한 장르이기에 새로운 컨셉으로 유저의 관심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독특한 콘텐츠를 메인으로 내세운 게임들이 이러한 방향성의 결과물이다.

에곤:인페르나 벨룸은 대규모 전투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했고 중소 개발사에서 보기 드문 120명의 개발진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명은 되찾는 자아(EGO)와 나아가다(GO ON)의 합성어다. 부제 인페르나 벨룸은 라틴어로 지옥과 전쟁을 뜻하는데, 이름처럼 에곤은 치열한 경쟁의 게임 시장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온전히 그려낼 수 있을까.

<익숙한 한국형 MMORPG>
게임은 익숙하고 자주 봐왔던 형태다. UI부터 게임 진행 방식까지 기존 한국형 MMORPG와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 도감 시스템, 장비 구성을 꼼꼼히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튜토리얼은 이동, 스킬, 장비 등 필요한 부분만 짧게 알리고 종료된다. 한국형 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별다른 안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수준이 아니다. 30레벨 이후 전직이 가능하며, 전용 스킬과 능력치가 추가된다.

<변화를 준 MMORPG 콘텐츠>
성장 과정의 차이는 콘텐츠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MMORPG에서 강화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강화에 실패해도 장비를 원상복구 해주는 ‘리뉴드 시스템’으로 강화 부담을 완화했다.

40레벨 이후 탐험 던전과 시공 던전이 잠금 해제된다. 탐험 던전은 임무 완수 시 보상을 지급하고 시공 던전은 한 시간 동안 생성되는 몬스터를 상대한다. 사냥터의 거대 몬스터는 필드 보스로 다른 유저와 같이 공격해도 동일한 보상을 받는다. 60레벨을 넘으면 토벌전에서 대규모 보스 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다.

<버그와 부족한 완성도 문제>
부족한 완성도는 게임 재화부터 드러난다. 사냥 중 낮은 확률로 획득하는 레그눔, 프레오 주화는 획득 범위를 공유해도 획득량과 사용량이 다르다. 물품 상인은 각각 판매 물품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 상품 확인에 비교가 필요하다.

매일 발견되는 버그도 문제로 채팅에 모바일 자판이 인식되지 않거나, 던전에 입장할 때 캐릭터가 멈추고 경험치나 재화 복사 때문에 거래소 이용이 금지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에곤이 공개한 핵심 콘텐츠는 5종인데,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보스 레이드와 마리온 2개뿐이다. 앞으로 업데이트될 변신과 격전의 벨로움, 공성전은 많은 유저가 참여하는 대형 콘텐츠이며 완성도가 부족해 업데이트의 기대감을 낮춘다.

한국형 MMORPG는 시장에 꾸준히 등장했다. 리니지를 시작으로 많은 유저들이 한국형 MMORPG들을 가볍게 즐겨오는 이유 때문이다. 

에곤은 이러한 유저들을 위한 게임으로 볼 수 있는데, 전반적인 완성도는 아쉽게 느껴진다. 무난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유저들을 서서히 정착시켜야 하는데, 연이어 발생하는 버그로 인해 흥미를 잃고 떠나가는 이들이 많다. 

차별화나 새로운 콘텐츠도 좋지만 신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게임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버그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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