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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보고 싶은 영화 같은 게임 '트렉 투 요미'
이종호 기자 | 승인 2022.05.23 10:18

'영화 같다'는 말은 주로 현실에서 있지 않을 법한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트렉 투 요미는 이런 의미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영화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영화감독 출신 개발자가 구현한 시점, 연출, 액션은 한편의 고전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게임은 필름 노이즈, 필름 훼손 같은 영화의 특징을 상호작용이 가능한 아이템에 넣는 방식을 이용했으며 100% 흑백으로 구현됐다.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배경과 조명이다. 도장, 묘지, 식당 같은 당시 일본 생활 방식과 문화를 비롯해 신사를 체크포인트로 활용하고 칼을 벽에 거치하는 종교적 신념을 섬세하게 나타나 몰임감을 더한다. 

흑백임에도 주인공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빛, 병풍을 활용한 연출과 숄더뷰, 사이드뷰, 탑뷰 같은 다양한 시점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카메라 워크는 횡스크롤 전투의 지루함을 최소화했다.    

'TREK TO YOMI'는 타이틀이자 스토리를 관통하는 단어로, 요미는 황천(黃泉)을 뜻하며 트렉투요미는 저승을 향한 여정을 의미한다. 주인공은 사무라이로서 마을을 보호하다 비극을 맞이하고 저승에서 싸워나가며 자신의 길을 걷는다.  

게임은 '그대 곁에 있겠다' '다른 이들은 내 도움이 필요하다' 같은 선택지가 주어지는 오픈월드 성격을 보인다. 결정에 따라서 유저는 다른 결말을 맞이하며 한 번 클리어하면 쉽게 클리어하는 모드를 지원해 여러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성우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전투, 이동 시 제공되는 BGM과 효과음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는 사운드는 감탄을 자아낸다. 

배경 전환과 디테일, 사운드 모두 훌륭하지만 액션 게임에서 중요한 전투의 재미는 부족하다. 구르기, 패링을 이용한 콤보를 이어갈 수 있으나 적의 기믹이 단조롭고 뚜렷해서 이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 

단순한 콤보로 대부분의 전투가 마무리되고 스태미나 개념인 기력 때문에 콤보를 연속으로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입력지연이 체감될 만큼 크다. 방어 후 공격을 해야 반격이 이뤄지는데 방어와 공격이 별개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투도 영화 같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전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에게 한 명씩 정직하게 공격해와 단조로운 패턴에 가깝다. 앞뒤로 둘러싸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양쪽에서 함께 공격하는 경우가 없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도 맵에 그려져 있는 한자를 보고 맞추는 수준이기 때문에 왜 삽입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연출, 사운드, 비주얼적 요소가 뛰어나 영화와 시청자가 상호작용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인터랙티브 무비라고 느낄 만큼 '보는 맛'이 좋다. 그래서 '액션만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으나 비주얼 측면의 장점이 너무 크다. 끊임없는 전투, 기믹이 복잡한 액션에 지쳤다면 트렉투요미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이종호 기자  bello@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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