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유저를 구분하지 못하는 날이 올까.

엔씨소프트 게임AI랩 학습개발팀 박현수 연구원이 NDC 2022에서 리니지의 이벤트 ‘거울전쟁’ 개발 비화를 밝혔다.

거울전쟁은 리니지의 기간제 이벤트로 AI로 구성된 이계 세력이 침공해 특정 사냥터를 통제하며 유저와 전투하는 콘텐츠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AI 캐릭터를 도입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했다. AI 캐릭터는 기존 NPC와 달리 유저와 동일한 외형과 스킬을 사용하며 전략적이고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러한 결과 AI에 의한 사냥터 통제로 완성됐다. 이벤트가 시작되면 AI 캐릭터가 특정 사냥터에 나타나 일반 유저처럼 몬스터와 보스를 사냥하고 다른 유저를 상대로 전투한다.

거울전쟁을 완성하기까지 가장 어려운 문제는 복잡한 리니지의 상태였다. 캐릭터의 직업, 조합, 레벨, 능력치 등의 요소들을 고려하면 셀 수 없는 경우의 수가 발생했다. 이벤트 장소로 선택한 사냥터 ‘기란 감옥 2층’의 이동 거리, 지형의 복잡함도 문제였다.

학습개발팀은 거울전쟁 AI에 계층형 의사결정 구조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상위, 하위 수준 의사결정을 나누고 각각 배치와 전투를 담당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었다. 지형의 복잡함은 ‘특정 적 또는 아군에 접근’ 같은 직관적인 액션 뿐 아니라 위협도와 안전도 값을 이용해 ‘뒤로 물러나기’, ‘후퇴하기’ 등 추상적인 움직임도 구현했다.

콘텐츠는 완성했지만 여전히 AI 학습의 과제는 남아있다. 엔씨소프트 게임AI랩 박현수 연구원은 “전통 AI 기술로 구현한 부분은 개발이 진행될수록 유지보수 난이도가 크게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면 요구가 구체적이고 복잡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문제를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위 수준 의사 결정에 강화학습을 적용할 계획이며 기획자의 의도대로 AI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함수를 조정하고 재학습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박현수 연구원은 “AI의 행동을 조절하는 문제가 개발자의 큰 과제로 남아있다. 관련 도구나 학습 기술을 찾아 현재보다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콘텐츠를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