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이 가져올 혁신에 ‘P2E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라네타리움 이진형 CPO는 9일 NDC 2022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현재 블록체인 게임의 위치와 혁신을 시도하는 게임, 앞으로 헤쳐 나갈 장애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게임의 적, 부정적 시선>
블록체인 게임은 걱정되는 요소도 많고 부정적인 인식도 많다. ‘거품’으로 표현되는 세간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관찰된다. 하지만 게임은 부정적인 인식과 싸워왔고 혁신은 거품과 함께했으며 경험은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진화했다.

게임은 부정적인 인식과 싸워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0년대 RPG의 시초 던전앤드래곤이 처음 나왔을 때, 유저들은 악마 숭배자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e스포츠는 초창기 아이들이나 하는 게임이 무슨 스포츠가 되냐고 비웃음을 샀지만,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는 메이저리그 결승전의 뷰어십을 넘으며 큰 성공을 기록 중이다. 게임이 폭력적이라는 인식과 질병으로 분류하는 부정적인 시선은 아직 이겨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게임과 함께해온 거품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아타리 쇼크는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거품의 사례이지만 시간이 지나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술의 발전은 게임을 고도화했다. 연산과 저장 기술이 발전해 충분한 길이, 복잡도, 전략성을 가진 게임이 구현되어 완성도가 올라갔으며 그래픽 성능 상승은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온라인, 모바일게임과 함께 경쟁과 소셜의 도약을 만들었다.

이진형 CPO는 “3가지 배경을 정리했을 때,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게임에 혁신 더하기>
게임에 혁신을 더하려는 움직임은 현재 진행형이다. 프로젝트 오로리는 좋은 팀이 모여서 솔라나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정보로 48시간 만에 1,200억 원 크라우드 펀딩을 유치하며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례로 등극했다.

웹3 생태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길드’도 주목할만하다. 길드는 게임의 클랜, 혈맹과 다른 개념으로 중세 유럽의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형태다. 

지주는 자본을 가지고 스콜라십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규모 그룹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조직을 형성한다. 길드파이, YGG, 아보카도는 대표적인 길드이며 VC에서 직접 대규모 자본을 투자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접속자를 제한할수록 인기가 올라가는 게임도 있다. RPG 이더모어는 동시 접속자가 15,000명으로 제한된다. 플레이하는 유저보다 관전자가 더 많고 관전모드가 활성화되어 있어 e스포츠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바꿀 게임의 미래>
새로운 게임 제작, 퍼블리싱 모델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제작사가 투자에 의존하고 투자자의 니즈에 맞춰 공급자 중심의 게임을 제작하는 시대는 과거의 유산이 될 전망이다.

이진형 CPO는 “기획 단계부터 커뮤니티의 투자를 받고 소통하며 수요자 중심 게임 제작으로 더 나은 게임 경험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솔은 완성도가 주요 요소였다. 온라인, 모바일게임은 유저 피드백 기반의 빠른 업데이트가 중요했다. 등장을 앞둔 웹3 기반 블록체인 게임의 시대는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게임 개발, 업데이트, 운영 참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P2P 기능이 발전해 서버 없는 온라인 게임이 구현되면 게임회사가 없어도 영원히 유지되는 온라인게임이 가능하고 커뮤니티와 유저들이 게임에 더욱 참여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P2E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게임 아이템의 NFT화는 현실 재화와 연결되는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경제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으며 토큰 이코노미 설계로 게임의 소유권은 게임사에서 플레이어와 커뮤니티에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

지속적인 경각심과 제도적인 보완은 필수 요소다. 기술을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악용이 우려되는 부분이 남기 때문이다.

플라네타리움 이진형 CPO는 “혁신은 항상 어렵고 두려우며 복잡하지만 이 과정의 끝에 새로운 게임의 모습이 기다린다고 믿는다. 멋진 여정을 함께할 훌륭한 사람들과 연결될 날을 기다리며 노력하겠다”라고 발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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