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디자인과 실제 구동은 차이가 있다. 설계상 완벽하더라도 게임을 실행시켰을 때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러 부분에서 협업하는 MMORPG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요구조건이 빡빡한 게임에서 레벨 디자이너로 살아남기' 세션 강연자로 나선 김기진 디자이너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3D 모델링으로 시각화해서 전달했다.

레벨 디자이너는 유저가 기획 의도에 맞는 게임 경험을 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단순히 사냥터, 마을의 위치만 설정하고 동선을 짜는 수준이 아닌 콘텐츠, 세계관 같은 게임 전반에 걸쳐 UX를 최적화한다.

일반적으로 설계도를 생각하면 모두 평면을 떠올리는데 게임 맵을 평면으로 디자인하면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길 하나를 디자인해도 넓이, 길이, 높이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평면은 한계가 있다. 

3D 모델링에서 구현되는 개체는 폴리곤으로 구성된다. 삼각형이 많아지면 디테일한 그래픽이 연출되는 방식이다. 설계과정은 대략적인 청사진만 제시하면 되기 때문에 폴리곤 사용량이 적은 '로우 폴리'를 채택한다. 

3D 작업을 지원하는 툴은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 프로그램이 비싸거나, 작업에 제한이 있는 단점이 있는데 ‘블랜더’는 무료이고 편하며 cm단위로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 MMORPG의 복잡한 요구조건을 로우폴리 레벨디자인 과정으로 해결한다는 것.  

3D 모델링으로 맵을 디자인하면 플레이 공간과 꾸밈 공간이 명확하게 나뉘고 그 안에서 디테일한 작업을 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더 좋은 퀄리티를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다. 

김기진 디자이너는 "로우폴리로 만들어진 맵은 실체가 있는 3D공간이기 때문에 인게임 플레이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로우폴리로 디자인하면 시행착오 없이 높은 퀄리티의 맵을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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