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 만에 매출 300억을 넘기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디아블로 이모탈이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본 무료게임이기에 과금 유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게임으로, 그동안 패키지로 발매됐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무료 플레이 기반이다. 경쟁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전설 보석’이 강제되는 문제가 있다. 

스킬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전설 보석은 균열에서 획득하는데,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균열을 강화할 수 없다. 균열을 강화하지 않으면, 전설 보석을 얻을 확률이 매우 떨어진다.

전설 보석은 1성과 2성, 5성으로 나뉘고 1성은 5성 보석보다 현저히 낮은 성능을 보여준다. 무료 플레이의 경우 5성 보석 획득 기회는 없으며, 5% 확률로 1성 보석을 획득할 수 있다.

균열 강화에 사용하는 영원의 전설 문장은 1개당 현금 3,000원의 가치를 가진다. 10개를 재료로 소모해 태고 균열을 수행하면 최대 확률로 전설 보석과 제작 재료를 획득한다. 다른 모바일게임의 10연속 뽑기 시스템과 비슷한 방식이다.

균열의 문장 강화 시스템은 돈과 시간을 교환하는 방식이자 무료 플레이를 위한 BM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무과금 유저와 과금 유저의 격차를 만들었다.

보석은 강화로 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는데 강화 재료는 오직 전설 보석을 분해했을 때만 지급한다. 예를 들어 1성 보석은 분해하면 1개의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1성 전설 보석 10등급은 197개의 재료가 필요하다. 단순 계산으로 약 4천회 균열 던전에 도전해야 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전설 보석을 배제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시스템의 중요 요소를 전부 포함하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성장하면 정복자 레벨로 능력을 올릴 수 있지만 장비의 수준을 구별하는 공명, 전투 평점과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 스킬 특성 같은 핵심 스탯의 상당 부분을 전설 보석이 차지한다.

근본은 단조로워진 스킬과 아이템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전설 아이템의 종류가 많지 않아 유저들이 선택할 세팅이 제한되고 결국 캐릭터가 전설 보석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가 여러 아이템을 조합해 예상하지 못한 방식의 세팅이 존재했는데, 디아블로 이모탈은 사실상 이러한 세팅은 불가능하다. 

결국 모든 콘텐츠가 전설 보석으로 귀결된다. 다양한 성장 방식과 여러 시스템이 존재해도 그 결과가 과금 시스템으로 이어진다면, 뽑기에 집중된 모바일게임의 근본적인 틀을 깼다고 보기 어렵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본 무료게임이고 스토리와 최적화, PC버전 등 게임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가 처음 출시한 MMORPG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했고 재미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비교해 시스템이 단조로운 편이고 반강제되는 과금 시스템은 기존 팬들의 관점에서 아쉬움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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