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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바다의 지배자가 되어 보자, 대항해시대 오리진 체험기
정규민 기자 | 승인 2022.08.24 19:13

기억 속 잠들어 있는 세계사 지식을 다시 되살릴 시간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16세기 서유럽 국가들의 신항로 개척을 다룬 게임으로 국가별 특징과 특산품, 문명의 연결 같은 세계사의 핵심을 수준 높게 구현했다.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며 출시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추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수준 높은 그래픽과 일러스트로 세계관을 보여준다. 뽑기 위주의 BM을 과감히 삭제하고 콘텐츠의 밸런스를 갖춰 게임성을 강조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험, 교역, 전투로 선단 성향을 선택하는데, 이는 계정에 적용되어 향후 퀘스트의 전체적인 흐름을 결정한다. 성향은 언제든 교체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임무를 수행한다.

모험은 바다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지도를 제작하거나 탐사로 새로운 지형이나 유물을 발견하는 콘텐츠다. 캐릭터에 따라 에스파냐,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시작 국가가 달라지며 특정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마을에서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해사를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유물을 발견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육지 탐사다.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항구가 아닌 육지에 정박하고 전투, 채집, 탐사를 진행한다. 배 위에서 낚시도 가능하고, 미니게임으로 새로운 어종을 발견하거나 식량을 수급할 수 있다.

항해 중 등장하는 표류물에 상호 작용하면 퀘스트를 주는 편지와 재료를 습득한다. 편지는 간단한 이동 임무부터 교역과 전투까지 다채롭게 퀘스트를 부여하며 재료는 주로 선박 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준다.

교역은 부를 축적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다른 항구에 판매해 시세 차익을 노려야 한다. 선적 무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항해 중 필요한 보급품과 교역품의 적당한 비율 설정이 필요하다.

모든 물품은 시세가 변경되며 항구에 따라 과잉이나 인기 품목이 존재해 마을에 머무는 동안 캐릭터들의 대화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정보는 시세와 함께 바뀌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가 채팅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전투는 턴제 시뮬레이션 방식인데, 자동전투가 지원되어 복잡하거나 크게 시간을 소모하지 않는다. 항해 중 만나는 해적이나 다른 상단과 전투력을 비교하며 소탕 작전이 이득이 될지 고민하는 재미도 있다.

전투를 완료하면 장비 혹은 귀한 교역품을 획득한다. 항구에서 판매하는 장비가 대부분 낮은 등급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장을 원한다면 다른 국가의 상단을 습격하는 방식도 고민해볼만 하다.

모험, 교역, 전투 콘텐츠는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빠르게 습득 가능하다. 유저가 선택한 제독 각자의 이야기가 연대기로 작성되며 캐릭터 성향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제독을 선택하고 레벨을 올리면 다른 제독도 영입할 수 있다.

국가와 친선 관계를 올리는 칙명 퀘스트도 인상적이다. 레벨, 전투력, 명성이 특정 수준을 달성하면 국왕이 직접 왕궁으로 불러 칙명을 부여한다. 칙명은 상황에 따라 전체 이야기를 아우르며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로, 퀘스트를 완료하면 명성이 큰 폭으로 증가해 작위를 받는다.

파란 바다를 가로지르는 한 척의 상선을 보고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진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경쟁 요소도 존재하는데, 대부분 발견품을 보고하거나 돈을 투자해 기여도를 높여야 하므로 결국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순위가 상승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빠르거나 실시간 대응이 필요하지 않아 느긋함을 즐기며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이다. 추억을 되살리는 배경음악을 감상하며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어느새 수많은 항해사를 거느린 거대 상단을 꾸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규민 기자  qum@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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