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의 최종 승자가 젠지로 결정됐다.

젠지는 28일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상대로 3대0 완승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젠지는 팀명을 바꾼 후 5년 만에 첫 우승과 함께 롤드컵 1번 시드를 확정했다.

결승전의 핵심 카드는 챔피언 제리였다.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1세트에서 제리를 선택하고 16킬을 만들며 압승을 거뒀다.

이어지는 2세트, 젠지는 T1이 제리를 가져가도록 유인하고 ‘리핸즈’ 손시우가 신지드를 서포터로 활용했으며 T1의 핵심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의 레넥톤을 집중 공략했다. 초반에 이상혁을 두 번 연속 잡아낸 젠지는 하단으로 타깃을 변경해 '구마유시' 이민형의 제리를 끊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젠지는 교전이 일어날 때마다 승리했고 26분 만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T1을 막다른 길까지 몰아넣은 젠지는 3세트에 탑 위주 운영을 계획했다. 젠지는 제리와 유미 조합을 다시 선택해 바텀을 강하게 압박했으며 동시에 발이 풀린 ‘피넛’ 한왕호의 신짜오가 ‘도란’ 최현준의 레넥톤을 도우며 세트 스코어 3대0 승리를 달성했다.

젠지는 T1을 3대0으로 셧아웃시키며 프랜차이즈 도입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리핸즈’ 손시우는 데뷔 후 첫 리그 우승이며 ‘피넛’ 한왕호를 포함해 도합 준우승 18회 기록을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젠지의 우승은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지도자 영입이 영향을 미쳤다. 젠지는 2022년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다. 

젠지는 LCK와 LPL에서 활약하면서 우승은 물론, 월드 챔피언십까지 경험한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영입했고 최고의 개인기를 갖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돋보이지는 않지만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 다양한 챔피언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주전으로 영입했다. 

코칭 스태프도 리빌딩했다. LCK에서 맹활약하면서 ‘전설적인 정글러’라는 호칭을 얻었던 고동빈 감독과 ‘마파’ 원상연을 코치로 받아들였다. 감독이라는 직책을 처음 맡았던 고동빈 감독은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뒤 서머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시절 우승보다 준우승이 많았던 고동빈 감독은 우승 경력이 없었던 최현준, 정지훈, 박재혁, 손시우에게 첫 LCK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기면서 선수들을 ‘성불’시킨 감독이 됐다.

우승한 젠지는 상금 2억 원과 티파니앤코가 선물하는 우승 반지를 획득했으며 결승전 MVP로 선정된 ‘피넛’ 한왕호는 상금 500만 원과 브레이슬릿을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10월에 열리는 롤드컵에 LCK 1번 시드를 부여받아 뉴욕에서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