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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오리진, 정보전 기반으로 시작된 국가 경쟁
정규민 기자 | 승인 2022.09.01 16:40

정보가 공유되지 않은 경쟁의 시대,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현재 국가별 소속감을 높이고 단합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

모험, 교역, 전투를 즐기며 재화를 획득하는 시간은 잠깐뿐, 은행 잔고가 쌓이면서 각 서버의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는 모습이다. 재산은 힘의 원천이 되고 효율적인 교역을 위한 정보는 통제되기 시작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좋은 배를 건조하고 항해사를 갖추는 것이 첫 목표인데, 모든 과정은 돈이 필요하다. 따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항해사를 고용하지 않고 교역이 가능하더라도 항해 속도와 적재량 등 효율을 위해 성장에 투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순리다.

돈이 미래를 위한 투자의 중심이 되면서 돈벌이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정보’는 점점 게임의 핵심이자 가치가 됐다. 교역 품목이 유행하는 도시나 최적화 루트를 먼저 찾아내면 다른 유저보다 높은 수익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게임처럼 정보 공유가 활발하지 않다. 정보가 차단된 사회처럼 내가 알고 있는 핵심정보를 유출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다. 주로 공유되는 내용은 바람 방향과 도시 위치 같은 단편적인 내용이며 효율적인 교역을 위한 최적의 동선은 전체 유저가 아닌 국가 상황에 맞춘 내용이다.

정보의 소극적 공유는 결국 국가를 단합시키고 게임의 몰입을 높이는 장치가 된다.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 다른 유저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쟁자를 만들고 결국 소속된 국가의 입지가 좁아진다.

결국 다른 유저에게 이득을 주지 않으려고 거짓 정보를 뿌리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쏟아지는 정보를 걸러내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주로 자신이 소속된 국가의 정보는 믿을만하기 때문에 단합의 계기가 된다.

도시 투자 시스템은 국가 단합의 연장선으로 본격적인 세력 싸움의 기반이 된다. 교역 동선을 구성하려면 반드시 도시에 적용된 관세를 고민하게 되고 효율을 위해 주요 거점 도시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쟁탈전은 한 명의 투자보다 국가 전체의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과 함께 많은 수 싸움이 펼쳐진다. 국가 채팅으로 세력의 소속감을 고양하기도 하며 전체 유저가 볼 수 있는 세계 채팅은 개인의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거짓 조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한 주 동안 도시에 투자된 금액에 따라 시장이 선출되면 이제 정치 싸움이 시작된다. 도시의 시장은 국가에 관세를 적용할 수 있어 시장선임 후 특정 국가에 최대 수치의 관세를 적용하며 보복하는 경우도 있다.

관세는 수입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든 유저에게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최대 수치인 35%를 적용하면 교역 수입의 3분의 1을 관세로 지불해야 하므로 다른 국가 유저들이 불만을 표출한다.

정치 싸움에 가장 중요한 명분은 대부분 유저의 채팅으로 시작되는데, 채팅 시스템이 세계 및 국가로 나뉘어 있어 내부를 결속하고 상대 세력의 투쟁 의지를 꺾기 위한 여론전을 진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게임 시스템의 대부분을 유저들이 만들고 있지만 불편한 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즉시 패치로 문제 해결이 이뤄지며 밸런스 문제도 흔들림 없이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정보가 자본으로, 자본이 권력으로 바뀌는 과정이 부드럽게 연결되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결집해서 움직이는 모습은 전형적인 MMORPG의 형태가 됐다. 일반 유저가 상위권 유저의 힘 싸움을 관전하는 수준에 머무는 다른 게임과 달리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든 유저가 쟁탈전과 국가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상 혹은 보복을 받을 수 있어 진행 과정에 더 몰입하게 된다.

모험, 교역, 전투로 시작된 게임이 정치, 투자, 쟁탈로 바뀌며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격동의 파도가 치는 모습이다. 본격적으로 유럽 강호들의 힘 싸움이 시작되며 잔잔하던 바다에 거친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정규민 기자  qum@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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