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가 출시 초기 어려움을 딛고 PC방 FPS 장르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발로란트의 PC방 점유율은 올해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에 머무르던 게임의 점유율은 최근 5%에 육박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출시 초기 낮은 점유율의 이유는 보안 프로그램 ‘뱅가드’ 문제 때문이다. 발로란트는 불법 프로그램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뱅가드를 도입했는데,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PC의 백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백도어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게임에 따라다니던 차가운 시선은 라이엇게임즈 통합 클라이언트가 출시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통합 클라이언트의 편리한 접근성은 유저 유입을 만들었고 라이엇게임즈는 백도어 논란과 프로그램 충돌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쌓인 오해를 풀어냈다.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은 발로란트 성장의 발판이 됐는데, 특히 청소년층이 대거 늘어나면서 게임 층이 탄탄해지기 시작했다. 게임의 음성채팅을 이용하면 변성기 이전의 앳된 목소리가 자주 들리며 하교 시간 이후 PC방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로 정통 슈팅게임을 즐기던 유저도 발로란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냈으나 최근 출시되는 슈팅게임이 대부분 TPS 혹은 배틀로얄 장르를 표방해 정통 FPS를 즐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와 동일한 게임 진행도 FPS 유저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며, 경기 소요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여 접근성을 높인 점도 호평 받았다.

국내 e스포츠 팀의 세계 대회 활약은 FPS게임에 관심 없던 유저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팀 DRX는 8월 31일부터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2’ 16강 그룹스테이지에서 전승을 거두며 한국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DRX는 좋은 성적만큼 획기적인 플레이로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 9월 4일 오전 3시 트위치와 유튜브의 발로란트 한국 채널은 마지막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시청자가 각각 만 명 이상 몰렸으며 역전승을 기록한 DRX의 플레이에 감탄과 환호가 이어졌다.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 여성리그 ‘게임 체인저스 월드 챔피언십’으로 여성 유저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계획이다. 대회 개최에 앞서 한국 대표 여성 팀을 선발할 예정이며 이후 중국, 일본 팀과 동아시아 선발전을 거쳐 세계에 진출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구기향 홍보 총괄은 “지난해 시작된 발로란트의 인기 역주행은 10대와 20대 유저 사이에서 친구와 함께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흐름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초기 기록과 유사한 상승 곡선을 보여준다. 10대와 20대 중심의 인기가 유지되고 리그오브레전드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발로란트가 배틀그라운드 이후 공석이던 인기 슈팅게임의 왕좌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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