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벽 뒤에서 소모전을 벌이던 전작의 전투는 사라졌다.

진영 중심으로 영웅들이 돌격하고 호시탐탐 지원 영웅 중심으로 전투가 벌어진다. 직접 체험해 본 오버워치2는 ‘겉보기에 달라진 것 없다’는 비판과 달리 많은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가 전작보다 강화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템포가 빨라졌고 몇 년째 이어진 전투가 근본적으로 변화되면서 메타의 고착화가 방지됐다.

변화는 팀 구성 인원과 영웅 역할의 변경부터 시작됐다. 돌격 영웅의 방벽 스킬 너프로 지루함을 유발하던 방벽 메타가 사라졌으며 공격적인 역할을 맡은 돌격 영웅의 인기가 대폭 커졌다.

공격 영웅은 시원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지만 스코어보드의 변경으로 피해량 확인이 쉬워져 부담도 함께 늘어났다. 지원 영웅은 생존이 매우 어려워졌는데, 팀마다 두 명씩 배치된 지원 영웅이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생존을 도와야 한다.

새롭게 도입된 핑 시스템으로 음성 대화가 아니어도 편리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핑은 단순히 돌격, 수비, 지원을 떠나 카운트다운, 진입 중, 경계 중 같이 상황에 맞춰 세분된다.

배틀패스는 지원 영웅같이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역할을 플레이할 때마다 추가 경험치를 지급한다. 보상 경험치는 무작위 역할을 선택할 때도 지급해 여러 포지션을 즐기는 유저에게 혜택을 준다.

오버워치2는 3개월마다 새로운 시즌이 적용되는데, 시즌마다 경쟁전 계급 달성 여부에 따라 칭호가 달라져 경쟁전에 한층 몰입하도록 만든다. 시즌이 바뀌면 배틀패스와 함께 신규 영웅 혹은 전장도 추가된다.

오버워치2는 게임 엔진의 대대적 변화로 전작과 다른 움직임이 구현됐다. 전장마다 시간의 흐름이 적용되어 같은 전장이라도 낮과 밤의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난다. PC버전은 최적화로 최소 요구 사양 이상이면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버워치2는 전작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큰 변화를 만들었다. 신규 지원 영웅 ‘키리코’의 스킬은 확연히 달라진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좋은 사례다.

6년 동안 화려한 기록을 남긴 오버워치에서 ‘재미’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굳어진 메타와 지지부진한 운영이 오버워치에 흥미를 잃게 만들었을 뿐이다. 

오버워치2는 근본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 게임성을 발전시켰다. PC방 점유율과 순위를 보면 아직 초반이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오버워치로 문제점들과 유저들의 의견을 확인한 만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의 서비스에서 기존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리그오브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영웅들의 도전이 다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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