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쟁에서 백병전이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모든 전투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워헤이븐은 전투의 꽃인 백병전을 16vs16의 대규모 전투로 구현했다. 배경은 중세이며 전투하는 병사들 모두 천과 철판을 엮은 갑옷을 입고 무기 한 개로 밀려오는 적을 상대한다.

중세 배경의 백병전은 마운트앤블레이드나 쉬벌리로 눈에 익은 콘셉트인데, 워헤이븐은 백병전의 묘미를 살리면서 대규모 인원이 함께하는 팀 단위 전투로 특색을 강조했다.

워헤이븐은 이동, 전투, 조작까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조작은 WASD 키와 마우스 클릭 및 휠만 사용해도 충분히 전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전투와 조작에 익숙해지면 적을 제압하는 강공격이나 방어 파괴 같은 스킬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개인의 전투는 팀의 승리와 연계된다. 병사들은 전장 곳곳에서 상대와 맞서고 전투를 이어가다 보면 조금씩 팀의 기여도를 쌓아 결국 목표에 다다른다. 홀로 떨어져 적을 상대하면 패배에 가까워지는 일반적인 팀 단위 전투와 다른 모습이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싶다면 6명의 병사와 4명의 영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 전투 대기 상태일 때 자유롭게 다른 병과로 전환이 가능하고 전장에서 게이지가 쌓이면 4명의 영웅 중 한 명으로 변신한다.

영웅은 병사보다 강력하지만 다수의 적을 혼자 상대하지 못한다. 결국 백병전이 게임의 중심이기 때문인데, 전투에 익숙한 유저들은 영웅을 우선 공격 대상으로 선정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특한 전장 구성은 백병전의 재미를 더한다. 전장은 대부분 짧은 이동시간으로 적과 조우하도록 설계되어 TTK(Time to Kill)가 짧아도 끊임없이 전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짧은 이동, 빠른 전투가 전반적인 호흡과 템포를 타이트하게 유지한다.

거리가 짧을 뿐 전장 크기가 작은 것은 아니다. 전장의 전체 크기가 작으면 게임이 단조로워질 수 있는데, 워헤이븐은 넓은 전장에 거점 시스템으로 팀 단위 목표를 제공하고 동시에 빠른 전투 복귀를 위한 실마리를 마련했다.

전장은 총 4개로 공략의 핵심은 거점 점령이다. 이번 테스트에 추가된 쟁탈전 파덴과 호송전 화라도 각각 중심 거점을 차지하고 전투를 펼치거나 점령 이후 물건을 호송한다.

전투 양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거점 점령이나 병력의 우세에 따라 전선이 시시각각 움직인다. 전선이 변경되면 전투 지역이 바뀌며 아군이 뒤로 후퇴하거나 적진 가운데로 밀고 나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돌발 상황은 화면에 표시되지만 눈앞의 전투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적진 중앙에 홀로 남거나 아군의 움직임을 놓치게 된다. 이럴 때 사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내레이션이 전투 양상을 알려줘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팀의 움직임을 파악 가능하다.

한 번 플레이할 때 걸리는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양 팀이 치열하게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전투력 1차이로 승패가 나뉘어도 소요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는다. 매치가 끝난 후 펼쳐지는 MVP의 활약상은 마치 매드무비 한 편을 감상하듯 화려하게 표현된다.

성장 시스템은 유저의 흥미를 돋우기 적당하다. 전투에서 활약하고 획득한 재화를 소모해 전투원의 레벨을 올리면 특성을 증가시키며 특수 스킨 같은 꾸미기 아이템도 보상으로 지급한다.

테스트에 진행되는 이벤트로 워헤이븐의 확장성도 보인다. 토끼 탈 이벤트는 무작위 전투원에게 투구 스킨 ‘토끼 탈’을 지급하며 특수하게 염색된 무료 투구 스킨도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워헤이븐은 한없이 무겁게 표현되는 중세 백병전을 가볍게 풀어냈다. 게임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전투 방식, 전장 구성, 꾸준한 성장 요소를 모두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글로벌 테스트에 관심은 다양한 국적의 이름에서 나타난다. 방을 채운 32명의 유저들은 한문, 영문, 한글이 고르게 혼합된 모습이다. 지난 테스트와 비교해 최적화 준비가 되면서 글로벌 서비스에도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워헤이븐은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무작정 적진으로 돌진하는 재미가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상대와 심리전을 펼치며 긴장감을 바탕으로 짜릿한 손맛까지 전달한다. 

다수의 유저들과 백병전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워헤이븐의 글로벌 테스트에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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