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스코필드 디렉터의 ‘진정한 공포 체험’은 가벼운 마케팅 멘트가 아니었다.

직접 체험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전작 데드 스페이스와 비교해 공포가 더욱 극대화됐다. 어두워진 이동 경로와 좁은 길목, 사방에서 들리는 괴물들의 기괴한 소리는 고립된 주인공의 상황과 맞물려 심장을 움켜쥐듯 긴장감을 조성한다.

비공개 시연회로 체험한 챕터 Habitat는 탈출을 위한 초반 과정이다. 대부분의 공간이 고장 난 상태이기에 문을 열기 위해 배터리를 찾거나 비밀 암호를 파악하며 절반 이상을 환풍구 같은 비좁은 통로로 이동하는 과정을 그린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비주얼과 사운드를 강조해 비좁은 통로를 이동하는 동안 끊임없는 자극으로 심리적 공포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특히, 통로에 들어서면 곳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핏자국이 노출되어 괴물의 습격을 상상하게 되고 동시에 캐릭터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좁은 공간을 빨리 탈출하기 위한 심리적 압박이 커진다.

눈으로 확인한 습격의 흔적뿐 아니라 귀를 자극하는 소리도 압박감을 더한다. 좁은 통로를 기어가는 동안 사방을 뛰어다니는 발소리와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생동감 있는 사운드는 무방비한 캐릭터의 상태와 맞물려 패닉을 안겨준다.

좁은 통로를 지나도 공간의 압박은 이어진다. 게임은 아주 어둡게 설정되어 시야를 제한하는데, 맵 곳곳을 수색하는 동안 정체불명의 소리가 사방에서 계속 들리고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감과 더해져 시야를 더욱 좁게 만든다.

임무에 필요한 아이템을 위해 맵을 수색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전투가 시작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우주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근접 공격을 시도할 때 곳곳에 있는 파이프나 구조물에 의해 막히는 경우가 많다.

근접뿐 아니라 총기나 중력 건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도 가능하나 탄약이 제한되어 유연한 전투가 필요하다. 보통 난도에서 약 5회 피격당하면 캐릭터가 사망하기에 측면과 후방의 습격도 주의해야한다. 

전투의 컨트롤은 패드의 모든 버튼을 거의 다 사용해 쉽지 않은 편이다. 예를 들어 중력건은 조준 및 발사 버튼과 함께 양쪽 스틱을 전부 활용해야 하며 일반 공격은 괴물의 팔과 다리를 노려야 하기에 조준 실력도 중요하다.

괴물을 처치한 뒤 밟기로 확인 사살하면 체력 회복 관련 아이템이나 재화를 획득한다. 특정 지역에서 재화로 무기를 강화할 수 있으며 테크 트리에 따라 공격력 강화, 방어 기술 획득, 탄약 증가, 장전 속도 증가 같은 옵션으로 전투 난도를 조절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어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오죽하면 급류에 휘말려 장애물을 피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편안한 감정이 들 정도로 온 신경을 집중해 플레이에 몰입하게 만든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억지로 공포를 만들지 않았다. 정말 무서운 공포 영화는 무서운 장면 없이 분위기로 압박하는 것처럼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상상력에 따라 공포감이 더해지기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유지된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공포 장르에 오래간만에 괜찮은 게임이 등장했다. 12월 2일 출시될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다소 잔인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공포의 원초적 느낌이 살아있고 심리적인 자극으로 강한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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