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는 그래픽부터 이야기까지 편안한 분위기의 게임이다. 

도트 감성의 픽셀 그래픽은 게임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며, 바닷속을 탐험하고 초밥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경쟁 요소가 없어 자신의 호흡에 맞춰 게임을 즐기면 된다. 

경쟁은 없으나 목표는 명확하다. 생물군 파악부터 초밥 가게 관리, 바다 탐험까지 해야할 일은 끊임없이 주어지는데, 어렵지 않은 난도와 폭넓은 볼륨은 게임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든다. 

<목숨을 걸고 수집하는 횟감>
주인공은 맛있는 초밥을 위해 잠수복을 입는다. 제의받은 사업은 초밥 가게지만 결국 횟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주저 없이 바다로 몸을 던진다.

바다에 입장하는 순간 데이브 더 다이버가 가진 픽셀아트의 매력이 존재감을 뽐낸다. 얕은 수심의 해수면을 통과해 비치는 햇살과 2D와 3D가 혼합된 배경, 물속을 자유롭게 활동하는 물고기까지 게임의 매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눈앞에 보이는 물고기들은 모두 초밥의 재료다. 사냥 방식도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물고기를 잡는 방식에 따라 최저, 중간, 최고 등급의 횟감으로 나뉜다. 가게 운영이나 목표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다.

물고기들이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근접 공격보다 작살총 낚시가 사냥의 기반이다. 작살총은 처음부터 지급되는데, 마우스 클릭으로 간편하게 사용되어 그 때마다 화면의 떨림과 함께 독특한 손맛이 느껴진다.

작살이 물고기에 적중하면 실제 낚시처럼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힘겨루기는 특별한 조작이 필요없으나 상황에 따라 연타, 입력, 마우스를 돌리는 패턴이 발생해 소소하지만 조작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눈에 띈다.

탐험과 전투를 반복하는 동안 산소 잔량과 가방의 무게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체력이 없는 대신 이동 속도를 올리거나 공격받으면 산소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데, 산소가 떨어지면 즉시 탐험이 종료되기 때문에 상어와 같이 선제공격을 하는 몬스터는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가방의 경우 무게가 제한을 넘어가면 과적 상태가 부여되고 캐릭터를 느리게 만든다. 이동 속도 감소는 결국 산소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바다 탐험과 연계되는 식당 운영>
해가 지면 본격적인 식당 운영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게임 장르가 바뀌는데, 탐험과 전투는 사라지고 마치 타이쿤 게임처럼 식당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게임의 장르가 바뀌어도 콘텐츠는 끊임없이 연계된다. 매일 판매할 메뉴는 낮에 획득한 횟감을 바탕으로 직접 선정해야 하며, 보유한 횟감으로 초밥 랭크를 높이고 판매 수익과 손님의 반응을 얻어야 한다.

메뉴 선정을 끝내고 가게를 오픈하면 동시에 가장 바쁜 시간으로 서빙, 음료 따르기, 와사비 생성, 식기 치우기가 반복된다. 특히, 음료 따르기는 중요하면서 몰입도가 느껴지는데,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초밥 판매 수익이 증가하는 간단한 미니게임이다.

가게의 인기는 게임의 SNS 쿡스타로 결정된다. 초밥을 판매할 때마다 손님들은 쿡스타에 후기를 작성하는데,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가게 레벨도 올라간다. 레벨에 따라 인플루언서, 미식가, 방송사가 찾아오는 서브 퀘스트가 진행되고 가게가 급속도로 성장한다.

서브 퀘스트는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갈등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부담이 적다. 대부분의 퀘스트는 기존 플레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보상으로 부수입도 지급한다. 

서브 퀘스트를 완수하면 픽셀아트로 만들어진 컷신이 재생되는데, 우스꽝스러운 연출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고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초밥 가게에서 달성한 판매 수익은 다시 탐험으로 이어진다. 장사와 퀘스트로 모인 골드가 고스란히 장비의 업그레이드에 소모되기 때문이다. 결국 바다에서 초밥 가게 운영을 고민하고 가게에서 탐험과 전투를 생각해 낮과 밤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구조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장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탐험은 단순 전투뿐 아니라 물고기와 각종 재료를 수집하는 재미가 있으며 가게 운영은 바쁜 만큼 성장을 위한 결과물이 지급된다. 모든 것들이 경쟁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이나 현재의 밀도 있는 구성과 완성도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콘텐츠는 약 8시간 분량인데,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할 정도로 유저 반응이 뜨겁다. 

정식 버전은 약 20시간의 분량이 예고된 만큼 지금 수준의 콘텐츠들이 확보된다면, 민트로켓의 첫 실험과 도전은 긍정적인 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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