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장르를 이끌던 배틀그라운드가 위기다. 과거의 시스템들이 발목을 잡는 가운데 경쟁 게임들은 분위기를 반전해 밀려나는 모양새다.

배틀그라운드는 무료화 결정으로 변화를 추구했으나 분위기 반전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PC방 점유율은 4%,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시기다.

문제는 게임의 진행 속도와 일반 매치의 MMR이다. 이에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고 장르의 장점을 강화하는 매치 시스템으로 반등을 모색한다. 

배틀그라운드의 중소형 맵 사녹은 진행 속도가 빨라 기존의 에란겔 및 미라마 같은 대형 맵 보다 많은 인기를 누린다. 대형 맵의 문제점은 초반 파밍 단계가 길어지면서 이동 수단을 확보하지 못하면 최종 지역까지 달리기만 하다가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있다.

대형 맵의 문제점은 차량 스폰 속도를 조정하면서 방법을 찾는다. 에란겔은 UAZ와 다시아가 각각 20%, 26% 많이 스폰되며 미라마 역시 픽업트럭과 미라도가 더 많이 등장해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란겔의 수상 탈 것 아쿠아레일과 보트의 스폰은 줄어든다. 변화는 지상의 많은 이동으로 잦은 전투를 만들고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MMR 시스템은 잦은 전투를 위해 대거 변경된다. 기존 매치메이킹은 사전 팀이 구성됐을 경우 경쟁전과 마찬가지로 팀 평균 MMR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일반 매치에서 경쟁전 같은 부담이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변경으로 팀 평균이 아닌 최대 MMR이 매치메이킹에 이용된다. 또 경기가 종료될 때 팀이 아닌 개인의 순위가 점수에 반영되어 연습과 함께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패치뿐만 아니라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PGC 2022를 위한 준비도 분주하다. 대회 기간 중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늘어날 수 있어 튜토리얼 시스템이 모두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PGC 당시 국내 팀 젠지가 활약하며 관심과 함께 접속자가 늘어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장르의 틀을 지키면서 변화를 만드는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 매치메이킹의 변화는 모드를 가리지 않고 모든 유저가 실력에 맞는 상대를 만나는 방안이다.

대형 맵의 이동 속도 패치는 더 잦은 전투를 원하던 기존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한다. 또 게임 속도의 증가는 피로에 지쳐 떠난 유저들의 복귀도 기대할만하다.

문제점은 파악됐다. 미세하지만 작은 변화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경쟁 장르인 만큼, 배틀그라운드의 속도감 있는 변화는 장르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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