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MMORPG의 기존 공식에 변화를 도모한다. 

신작 TL(THRONE AND LIBERTY)은 PC와 콘솔에 맞춰 개발하면서 전체적인 구조와 방식에서 한국형 MMORPG와 다른 방향성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변하고 두 가지 무기를 조합하는 ‘프리 클래스’, 무한 경쟁이 아닌 선택적 PvP가 도입된다.

엔씨소프트는 몇 년간 모바일 기반의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해왔는데, TL은 PC와 콘솔 플랫폼에 맞춰 개발했다. 이에 따라 과금 방식에 다소 변화가 있을 예정이며, 'Play For All'이란 슬로건 역시 시즌패스나 동일한 조건을 기준으로 한 방식의 도입이 예상된다.

무엇 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는 TL을 소개하면서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언급하면서, 모바일의 재미와 편의성을 강조하던 방향성에서 확연하게 달라진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무한 경쟁으로 마을을 제외하면 안전지역이 없던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TL의 필드는 대부분 안전지역으로 구성된다. 필드 전투는 이벤트나 보스전에 한정되며, 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유저의 선택에 맡겨진다.

 

TL은 심리스 월드 기반으로 던전의 앞과 밖, 위와 아래를 연결해 입체적인 구조다. 이에 따라 자신 만의 던전 공략을 만들거나 던전의 안쪽까지 바로 이동하는 변칙적인 공략이 가능하다. 

이는 획일한 방식으로 반복하던 기존 MMORPG의 파밍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 접근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TL의 소개 영상에 캐릭터가 비행체로 변신하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빠른 이동 수단을 활용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TL의 프리 클래스는 두 가지 무기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두 가지 공격 무기의 조합이나, 클레릭과 같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안정적인 형태도 가능하다. 여기에 무기 전환과 스킬 연계와 직업별 디펜스 액션으로 액션성을 높였다. 

캐릭터 역시 글로벌 서비스에 맞춰 다양하게 만들어졌고 언제든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 형태로 캐릭터를 제작하는 AI 커스터마이징으로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낮과 밤, 날씨에 따른 변화가 게임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적이나 필드가 여러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27일 공개한 TL은 전반적으로 한국형 MMORPG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에 걸맞은 형태로 개발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가지 무기를 조합하는 클래스 선택 방식은 북미 자회사에서 서비스 중인 길드워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고 안전 지역 중심의 경쟁 구조는 개인이 아닌 길드나 보다 큰 규모의 경쟁을 도모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PC와 콘솔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만큼 그래픽과 안정성 부분에서 공을 들이면서 전반적으로 쉬운 접근성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글로벌 유저들이 중요시하는 스토리텔링에서 얼마나 몰입감을 만들 수 있을지가 흥행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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