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게임업계는 업계의 큰 별을 잃었으나 슬픔을 딛고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게임사들은 거리두기 완화 조치와 함께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각종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해 유저와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으며, 지스타를 찾은 18만 명의 관객에게 차세대 게임을 발표했다.

게임은 50년 만에 문화예술로 인정받아 부정적인 시선을 탈피했으며 대선 주요 공약뿐만 아니라 국회 토론회의 주요 안건에 이름을 올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별세>
넥슨의 창업주, NXC 김정주 대표가 3월 별세해 업계에 충격을 남겼다.

그는 1994년 넥슨을 창업해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바람의나라,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 역사에 굵직한 흥행 기록을 남겼다. 국내외에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었던 만큼, 업계는 큰 비탄에 잠겼으며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가 이어졌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故 김정주 창업주를 추모하며 “오랜 친구를 떠나보낸 아픔을 달래고 있다. 넥슨을 만들어낸 고인의 혁신을 본받아 두려움을 극복하고 기존과 다른 시도로 세상을 발전시키겠다”라고 전했다.

<게임사 재택근무 종료>
게임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작한 재택근무를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전면 종료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3+2 근무제를 종료하고 6월부터 전 직원 출근을 시작했으며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같은 중견 게임사도 출근으로 전환해 그동안 부족했던 게임 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선택 근무제와 2주마다 시행하던 놀금 제도를 내년부터 종료하며 마지막 주 금요일 휴무로 복지 제도를 통합한다.

<2022년 국내 최고의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첫날부터 100만 명의 유저 접속으로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꾸준한 성과를 기록해 2022년 하반기 우수게임 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게임 대상, 구글 플레이의 올해를 빛낸 게임까지 모두 석권했다.

게임은 원작 기반의 스토리라인이 장점으로 지난 10월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를 첫 공개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네오플 대표로 취임할 예정인 윤명진 이사는 유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도 던전앤파이터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게임스컴 3관왕 달성한 P의 거짓>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국내 최초로 게임스컴 어워드 3개 부문을 수상했다.

P의 거짓은 8월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콘솔 최고 기대작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호평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지스타 2022에 마련된 P의 거짓 시연 공간은 평균 2시간이 넘는 대기열이 이어졌으며 게임을 체험한 유저들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싱글 액션 RPG로 2023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지스타>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3년 만에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로 개최됐다.

지스타 2022는 지난해와 달리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최초로 벡스코 제2전시장까지 BTC관을 확대했다. 나흘 동안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18만 명 이상으로, 철저한 안전관리 계획, 현장 관리, 참가사의 협조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게임사들은 출시를 앞둔 대작을 공개하며 지스타 2022를 풍성하게 채웠다.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였고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퍼스트 디센던트를 포함해 PC, 모바일, 콘솔 환경을 아우르는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의 시연 공간을 마련해 기대감을 높였으며,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문브레이커를 공개해 본격적으로 게임 장르를 확장했다.

<인디게임에 늘어난 관심>
인디게임은 올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부터 데이브 더 다이버까지 아이디어로 승부한 인디게임들이 유독 주목받았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탄막 슈팅 장르를 새롭게 해석해 ‘뱀서류’로 불리는 장르를 정착시켰으며 넥슨은 인디게임 전문 산하 개발사 민트로켓을 출범해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선보여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저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꾸준히 개최됐다. 매년 인디게임을 소개한 인디크래프트와 BIC에 이어 네오위즈의 방구석 인디게임쇼, 구글의 인디게임 페스티벌, 스마일게이트의 버닝비버까지 개발자와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늘어났다.

<정치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게임’>
게임은 올해 대선의 공약부터 주요 법안 개정안까지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대선 기간 후보자들은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게임 관련 정책을 내세웠다. 유력 대선 후보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한 확률 공개를 공통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다중 구조 뽑기 상품과 게임사 확률 조작 사태 같은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했다.

유저 권익을 위한 법안도 대거 발의됐다. 이상헌, 유정주, 유동수, 전용기, 하태경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 관련 법안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다음에 개최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게임법 개정안을 다룰 예정이다.

<셧다운제 폐지>
‘셧다운제’가 공식 폐지되어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셧다운제는 2011년 청소년 수면권과 학습권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된 후 지속해서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난해 청소년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어 10년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올해부터 청소년의 게임 이용 규제는 학생 본인이나 학부모가 원할 경우 문체부에 문의해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선택적 셧다운제’로 대체됐다.

<게임, 50년 만에 문화예술 범주에 포함>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게임이 50년 만에 문화예술 범주에 포함됐다.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문화예술’의 범위에 게임, 애니메이션, 뮤지컬 장르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게임은 법률안 통과와 함께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된 후 50년 만에 문화예술 범주에 들어간다.

게임이 문화예술 범주에 포함되며 인식 개선과 함께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게임산업은 부정적인 인식으로 지원과 육성이 아닌 규제의 대상으로 취급되어 왔으나 법안 통과와 함께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최가 연기됐다.

2022년 9월 개최가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연기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국내에서 피파온라인4, 하스스톤, 리그오브레전드, PUBG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5 부문에 출전한다.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23년 9월 23일 개최되며 국내 출전 선수를 다시 선발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시안게임이 1년 이상 연기되면 대표 선수를 다시 선발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검열로 시작된 게임위 비위 사태>
블루아카이브 등급 조정을 시작으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부실한 운영 실태가 논란이 됐다.

게임위는 10월 선정성을 이유로 블루아카이브에 등급 조정을 권고해 유저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회의록이 공개되어 1시간 만에 약 723개의 의결 안건을 처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한 운영 실태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게임위가 2017년 39억 원을 들여 추진한 총 3단계의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이 2단계에서 중단된 사실이 알려지며 횡령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이상헌 의원은 5,489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12월 14일부터 약 두 달간 게임위 비위 의혹 및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의 적정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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