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원작이 18년 동안 쌓아온 변화 대신 ‘쉽게 즐기는 레이싱게임의 본질’을 되살렸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경쟁 대신 안전하게 주행을 익히고 라이센스 시스템으로 천천히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임은 원작의 캐주얼한 모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속도 경쟁을 한층 가볍게 풀어냈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그대로 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및 PC, 모바일, 콘솔의 크로스 플레이를 위해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정리했고 그래픽도 업그레이드해 트랙부터 캐릭터, 카트까지 게임을 즐기는 동안 눈을 즐겁게 만든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초보 유저를 위한 배려를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튜토리얼부터 시리즈에 익숙한 유저를 위한 오리지널 모드와 각종 편의 기능이 적용된 오토매틱 모드로 나누어 레이싱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모든 유저가 쉽게 게임을 파악하고 적응하도록 돕는다.

기반은 라이센스 시스템이다. ‘슬로우 인 패스트 아웃’과 ‘아웃 인 아웃’ 같은 레이싱의 기초 개념부터 그동안 자연스럽게 사용했으나 막상 설명하려면 복잡한 드리프트와 주행 회복을 위한 방향 컨트롤까지 세밀하게 나눠진다.

라이센스는 테스트를 거치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유저들의 요청으로 도입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시리즈를 처음 접한 유저들은 대부분 주행 방식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시스템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피드백을 남겼다. 특히 글로벌 유저들은 동일한 카트를 착용하고 앞서나가는 한국 유저들과의 격차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편의 기능은 점점 제거되어 게임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든다. 첫 단계는 주행 설정과 가이드 표시가 사라지고 다음 단계부터 주행 편의, 드리프트 설정이 없어져 마치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 보조 바퀴를 붙였다가 익숙해지고 떼어내듯 성장의 발판이 된다.

기본기를 아는 유저의 승리욕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주행 경로를 따라가거나 코인을 획득하는 등 간단한 미션이지만 특정 점수를 넘어야 별 3개로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빠져들면 계속 도전하게 하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완료 등급에 따라 캐릭터의 감정표현 같은 보상도 지급된다.

차량을 꾸미는 리버리는 직관적으로 표현되었다. 꾸미기 기능이 너무 세밀하면 관심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리버리는 파츠를 두 종류로 고정하는 대신 색 적용 범위를 넓히고 스티커를 자유자재로 설정해 한층 편하게 카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주행은 원작과 비교해 한층 무거워진 느낌을 전달하는데, 다른 카트나 장애물과 부딪힐 때 튕기는 범위가 확연하게 줄었고 충돌 각이 훨씬 넓어진 것처럼 느껴져 인코스로 파고들거나 다른 유저를 견제하며 주행하는 재미가 늘었다. 

모바일 버전은 편의성과 맞물려 다른 조작방식을 도입했다. PC 버전과 달리 모바일 버전은 시작부터 자동전진 기능이 활성화 되어 방향만으로 쉽게 카트를 움직이고 드리프트를 활용할 수 있다. 아이템전 역시 단축키로 원하는 아이템을 사용한다. PC 버전은 설정에서 자동 전진 기능을 켤 수 있고 알트키를 눌러 언제든 아이템 사용 순서를 바꿀 수 있다.

모바일 버전의 조작 방식이 불편하면 원하는 위치에 가상 패드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데, 왼손 집중이나 양손 사용같이 기본 프리셋을 제공해 스타일을 변경하며 편안한 조작 방식을 찾는 재미도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원작이 국민 레이싱게임으로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나 부담 없이 경험하기 좋은 접근성과 모든 유저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결하는 공정성은 과거 카트라이더가 동시접속자 1,000만 명 이상을 기록한 원동력이었으나 세월과 함께 P2W 기반의 BM에 퇴색된 바 있다.

게임을 싫어하는 친구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접근성과 비슷한 카트를 타고 일발 역전하는 쾌감이 추억과 함께 돌아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프리시즌에서 보여주는 탄탄한 기반들은 앞으로 쌓아나갈 이야기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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