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시대의 빠른 흐름에 언제나 제자리를 지킬 것 같은 강이나 산조차 모두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20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한국의 장수 온라인게임들은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이어왔고 2023년 스무 살 생일을 맞이했다. 그동안 변치 않은 모습을 유지한 게임이 있는가 하면 세월을 벗 삼아 일부 변화된 게임들도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며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자리 잡았고 테일즈위버와 그랜드체이스는 유저들이 기억하는 OST를 남겼다. 리니지2는 많은 유저들이 추억하는 3D게임으로 자리했고 이브온라인은 국내로 둥지를 옮겼으며 이터널시티는 세계관을 확장해 사랑을 받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4월 29일 출시 이후 초등학생들이 즐기는 게임에서 넥슨의 대표 온라인 RPG로 성장했다. 냄비뚜껑을 들고 ‘매직클로’를 사용하던 초등학생들은 이제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되어 여전히 메이플스토리에 많은 사랑을 보내는 중이다.

메이플스토리는 변화를 기반으로 게임을 발전시켰다. 전직을 포함해 10개 내외였던 게임 직업군은 한국 서버 기준 46개까지 늘어났고 많은 직업을 키워 연계하는 유니온 콘텐츠가 도입되어 지속적인 성장 방안이 마련됐다.

게임의 인기는 여전하다. 올해 신규 지역 도원경과 보스 칼리의 업데이트와 함께 20주년을 앞둔 특별 이벤트가 예고되었고, 방학 시즌을 맞이해 PC방 점유율 5%를 유지하면서 국내 대표 PC게임으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리니지2>
리니지2는 2003년 10월 1일 출시되어 3D 기반의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트렌드와 방향성을 뒤바꾼 게임이다. 

PvP 콘텐츠는 리니지2를 빠르게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리니지2의 PvP는 원작의 혈맹, 군주, 공성 시스템을 모두 반영해 순식간에 세력이 만들어졌고 꾸준히 전쟁과 경쟁 구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2004년 발생한 ‘바츠 해방 전쟁’은 전체 유저들이 연합해 서버를 장악한 세력과 4년이 넘게 맞서 싸우는 결과를 만들었고 당시 이야기는 소설이나 전시회의 주제로 활용되기도 했다.

리니지2는 출시 2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2019년 부분 유료화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복귀 유저들이 달라진 정보를 묻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테일즈위버>
테일즈위버는 2003년 6월 4일 출시되어 넥슨의 일본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OST’의 주인공이다.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테일즈위버는 ‘Reminiscence’와 ‘Second Run’ 같은 유명한 OST로 여전히 유저들의 가슴 속에 기억된 추억의 게임음악으로서 위치가 확고하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은 게임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기반을 만들었다. 테일즈위버는 2004년 일본 진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OST 앨범 출시와 애니메이션 콜라보 같이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 2022에서 모바일로 새롭게 태어난 테일즈위버: 세컨드런을 공개해 국내 팬의 기대를 높였다. 모바일로 새롭게 태어난 테일즈위버: 세컨드런은 지난해 말 일본에서 선공개된 바 있다.

<그랜드체이스>
그랜드체이스는 2003년 8월 출시되어 서비스 종료, 모바일 출시, 스팀 이관, 넥슨 채널링까지 모진 풍파를 겪으며 명맥을 이어왔다.

그랜드체이스는 아직도 명곡으로 회자되는 OST ‘희망’과 함께 섬세한 판타지 세계관, 시원한 액션을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 온라인RPG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약 13년 동안 이어진 서비스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종료를 맞이했다.

서비스는 종료됐으나 그랜드체이스의 명맥은 끊기지 않았다. 그랜드체이스 IP는 3년 만에 모바일로 다시 태어났고 이어 2021년에 스팀에서 ‘그랜드체이스 클래식’으로 재출시되어 과거의 추억을 되살렸다.

<이브온라인>
이브온라인은 2003년 5월 6일 해외에서 태어난 뒤 국내로 거처를 옮겨 장수하는 게임이다. 이브온라인의 개발사 CCP게임즈는 아이슬란드에서 설립된 게임사로, 2018년 펄어비스에 인수됐다.

이브온라인은 드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모험, 채집, 전쟁, 약탈 등 무한한 자유도를 선사하는 게임으로 작은 영역 다툼이 큰 전쟁으로 발전하고 최강의 세력이 순식간에 몰락하기도 해 하드코어한 게임성과 현실의 쓴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게임 속 커다란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캡슐리어의 탄생과 디스 이즈 이브, 시타델 같은 영상들은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플레이 화면으로 제작한 트레일러는 공개될 때마다 유저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아스가르드>
아스가르드는 공개될 때부터 ‘어둠의 전설’에서 600년이 지난 세계관을 다룬다고 알려져 관심을 받았고 2003년 2월 4일 유료화와 함께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스가르드는 2D 기반의 부드러운 그래픽과 3등신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유료화 이후 주춤했던 유저 수는 2005년 부분 유료화 전환 이후 다시 폭증했으며 넥슨의 클래식 RPG에 자리 잡아 명실상부한 장수 게임으로 등극했다.

2021년엔 넥슨이 시행한 클래식 RPG 되살리기의 일환으로 레이드 콘텐츠도 추가됐다. 넥슨은 클래식 RPG에 관해 ‘느리지만 꾸준히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터널시티>
서울을 배경으로 평행 우주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담아낸 이터널시티는 2003년 4월 출시 당시 사회 분위기를 게임에 그대로 담아냈다. 현재 2000년대 초반 서울의 간판을 보며 추억을 느낄 수 있고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까지 더해 이터널시티만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은 2010년 이터널시티2, 2015년 이터널시티3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모든 시리즈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해 원작의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했다.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현재 입지는 약해졌으나 여전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의 메인 채널은 항상 거래를 위한 유저들이 존재하고 특정 시간대에 채널 입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유저가 몰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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