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에서 중요한 것은 눈과 손이 즐거운 전투다. 전투가 재미있으면 다른 시스템들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전투의 재미로 단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워커가 이러한 경우다. 신작이 많지 않은 PC게임 시장에 오래간만에 등장한 액션 RPG로 아쉬운 점이 존재하나 장르 특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재미를 어필하고 있다.

나이트워커는 액션 RPG 최강의군단을 리메이크한 후속작으로 콤보 기반의 빠른 전투와 화려한 스킬 응용을 그대로 재현했다. 눈과 손이 즐거운 전투를 마치면 획득하는 아이템의 수도 많아 파밍의 재미가 한층 늘었다.

원작의 탄탄한 세계관은 평행 세계를 기반으로 나이트워커에서 다시 전개되는데, 주요 지점마다 풀 더빙 컷신이 재생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게임의 조작 방식은 세 종류로 대부분 쿼터뷰 게임이 마우스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키보드에 스킬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WASD 키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프리셋이 존재한다. 스킬은 기본 공격을 포함해 총 10개로, 편한 위치에 주 사용 스킬을 배치하면 전투의 핵심인 콤보 시스템을 쉽게 이어갈 수 있다.

콤보 시스템은 상태 이상에 이어 높은 대미지를 주는 방식부터 다수의 적을 한 번에 상대하기 좋은 연계까지 다채롭게 구성된다. 캐릭터 레벨이 오르거나 워커 등급이 올라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 특정 콤보를 세 번씩 수행하는 돌발 퀘스트가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

스킬은 모든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다. 예를 들어 아라는 다수의 제압기와 회복 능력으로 파티원을 지원하며 마리는 끊임없이 공격을 연계해 적을 몰아친다. 모든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은 솔로 혹은 파티 구성에 따라 달라져 상황에 따라 스킬 순서를 바꾸는 재미가 있다.

성장을 위한 아이템은 전투와 승급 장비로 나뉘어 스테이지 및 퀘스트 클리어의 재미를 두 배로 높인다. 승급 장비는 워커 등급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워커 등급은 스킬 강화, 피해량 증가, 장비 숙련 제한을 해제하는데, 모든 부위에 승급 장비를 착용해야 해서 스테이지와 특수 던전으로 향하는 이유를 만든다.

스테이지와 던전은 피로도를 소모하는데, 피로도 제한은 스토리 진행과 성장을 중점에 두고 현재 집중할 부분을 선택하는 재미를 준다. 한 챕터를 완료한 뒤 열리는 기억의 재구성은 전설 및 에픽 아이템과 등급 상승에 필요한 재료까지 획득할 수 있어 피로도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피로도 제한은 자연스럽게 여러 캐릭터 육성의 계기를 만든다. 나이트워커의 캐릭터 육성 방향성은 강요가 아닌 배려로 설정되었는데, 일부 퀘스트는 아카이브 전용으로 설정되어 계정당 한 번만 클리어해도 완료되기도 하며 일일 에픽 퀘스트가 계정 공용으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작 최강의군단이 계정에 소속된 캐릭터의 전투력을 합산했고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나이트워커의 경우 캐릭터별 공유 능력치를 부여한 바 있어 방향성이 바뀔 여지는 있으나 현재 시스템은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을 적절하게 담아냈다.

피로도를 모두 소진하고 다른 캐릭터 육성에 손이 가지 않을 경우, PvP 같은 경쟁 콘텐츠도 좋은 방법이다. PvP는 일일 및 주간 퀘스트와 승리 보상 상자를 지급하는데 1대1 전투의 경우 승리를 쌓을수록 고난도 컨트롤이 필요하다.

전투와 액션은 화려하고 부드럽지만 아직 모션이나 움직임에 어색한 부분이 존재하고 마을과 NPC의 공간 활용도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전투와 액션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고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 아니기에 단점이라고 하기에 작은 부분이나 전체적인 게임의 마감에서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나이트워커는 전투, 액션, 파밍, 성장의 재미에 집중한 게임이다. 스테이지 곳곳에 삽입된 컷신은 게임을 즐기는 동안 스토리를 충분히 파악하도록 돕고 캐릭터의 매력을 강하게 보여준다. 전투와 액션은 콤보 시스템과 점프 연계까지 직접 캐릭터를 조종해 적을 물리치는 손맛이 있다.

전작인 최강의군단을 모르는 유저도 빠져들 만한 액션의 매력이 있다. 나이트워커는 쿼터뷰 액션 RPG가 보여주는 특유의 속도감으로 업데이트를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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