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사망하면 모든 아이템과 성장을 잃는 ‘하드코어 장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장르의 진입장벽을 보완하고 편의성을 넓히는 방향성이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장르적 확장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는 비싼 가격과 복잡한 구매 과정에도 인터넷 방송을 위주로 평균 시청자 20만을 넘겼으며 다크 앤 다커는 베타 테스트에 스팀 동접 10만 명이 몰리면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두 게임 모두 하드코어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PvPvE, 거래소의 도입, 로그라이크의 변형으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PvPvE는 최근 스팀에서 주목 받는 장르로, PvP와 PvE 장점이 합쳐졌다. 일반적으로 PvP 게임은 유저의 대결이 중심을 이루나 PvPvE는 곳곳에 NPC가 등장해 승패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또한 아이템, 스킬, 레벨 같은 차이를 가지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동일한 조건을 유지해야 하는 PvP 게임과 달리 PvE 시스템으로 보완한 PvPvE는 아이템 파밍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고 적대적인 NPC와 전투가 필요해 조금 더 다이내믹한 전투 상황이 만들어진다.

로그라이크 장르의 장점을 일부 차용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하드코어 게임들은 로비와 전투 지역을 나눠 유저 계정과 캐릭터의 성장을 구분한다. 캐릭터가 사망해도 성장을 보존하기 때문에 꾸준한 플레이로 아이템 격차를 극복하는 것.

전투 지역에 진입할 때마다 상황이 달라지는 모습 역시 로그라이크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절차적 레벨 생성’같이 맵과 오브젝트가 모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적의 등장 위치와 아이템 획득, 시작 및 탈출 지점이 달라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경험으로 이어진다.

무작위로 등장하는 생존과 하드코어의 연계는 아이템의 가치를 높인다. 한번 전투 지역에 입장하면 생존과 탈출이 최우선 과제가 되는 만큼, 좋은 아이템을 획득했을 때 긴장을 더해 상황에 더 몰입하도록 만든다.

거래소의 존재는 아이템의 가치를 완성하는데, 재료부터 기본 장비까지 대부분 가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탈출에 성공하면 자본을 축적할 수 있다. 희귀한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그대로 적용되어 짜릿함을 안겨준다.

일정 자본만 모이면 퀘스트나 장비 아이템을 비교적 쉽게 획득 가능한 점은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PvPvE 게임에 이어지는 격차 완화에 도움을 준다. 결국 최근 하드코어 게임들은 플레이 방식이 아닌 편의성으로 캐주얼한 게임성을 만들고 장르 특유의 짜릿한 긴장감을 전달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특정 유저들만 즐기는 장르는 서서히 사라지는 분위기다. 기존에 어렵거나 복잡한 이유로 돌아보지 않았던 장르가 새로운 재해석으로 누구나 한번쯤 접해볼 수 있는 게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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