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세상을 막아냈더니 우주가 위험에 빠졌다.

‘붕괴: 스타레일’은 시리즈의 거대한 세계관을 우주로 확장한 오픈월드 턴제 RPG다. 우주로 넓어진 여정은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끝없는 모험을 만들고 고난도 컨트롤을 배제해 달라진 전투 방식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원신처럼 모든 행동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메인 퀘스트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나 서브 퀘스트, 단순 전투, 지역 탐험을 즐기며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유저의 선택은 성장뿐만 아니라 전투 시작부터 중요하다. 오픈월드와 턴제 전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필드의 모든 적이 속성을 가지고 있어 상성에 맞춰 공격하면 적의 강인성을 파괴하거나 특수 디버프를 발동하기 때문이다.

약점과 강인성은 전투의 핵심이다. 적은 전투에 참전할 때 체력과 별개로 강인성을 보유하고 파괴될 때 스턴 같은 특수 효과와 파괴 및 도트 대미지를 입는다. 강인성은 적의 약점 속성으로 공격할 때 큰 폭으로 감소한다.

캐릭터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전체 파티 구성원의 기본 공격으로 쌓이는 ‘행동 포인트’를 소모한다. 결국 속성 및 약점, 공격 순서 파악, 스킬 연계, 행동 포인트 분배까지 시시각각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 속도감 있고 치열한 전투가 가능하다.

붕괴 시리즈의 세계관은 우주적 존재부터 캐릭터까지 세밀한 편으로 붕괴 스타레일의 세계관과 스토리 역시 탄탄하게 구성되어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인다.

우주 단위의 위기를 막기 위해 여정을 떠난 주인공 일행은 은하열차에 타고 우주를 누비는데, 동료 캐릭터의 비밀부터 행성에 머무는 이유, 침식이 시작되어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암담한 분위기까지 밝고 어두운 면을 가감 없이 보여줘 이야기의 개연성이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이야기 진행 중 만나는 캐릭터의 감정과 움직임도 세밀하게 그려진다. 예를 들면 주인공 일행의 난입으로 이야기가 끊긴 조연 캐릭터가 눈을 흘기며 방을 나가거나 화자에 따라 이야기를 경청하는 캐릭터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 한층 생기를 더한다.

캐릭터는 뽑기로 획득할 수 있고 전작의 캐릭터가 다수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물론 평행 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캐릭터의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다.

뽑기는 캐릭터와 장비가 함께 등장하는 기존 호요버스 게임의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붕괴: 스타레일은 장비를 광추로 대체했으나 캐릭터 특성에 따라 착용 아이템이 달라지고 강화할 때 다른 아이템을 소모하는 등 원신과 비슷한 방식이다.

캐릭터를 강화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캐릭터를 획득할 때마다 한계 돌파와 비슷한 방식으로 최대 6회까지 성혼을 동조할 수 있고 횟수에 따라 캐릭터와 공격 및 스킬의 최대 레벨이 올라간다. 주인공 캐릭터는 이야기 흐름에 따라 성혼을 획득한다.

붕괴: 스타레일은 전체적으로 호요버스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잘 구성된 시리즈 세계관에 자신 있는 장르를 더했고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을 제거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

좋은 IP와 콘텐츠가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붕괴: 스타레일은 원작 팬들은 물론이고 오픈월드나 턴제 방식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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