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지나고 ‘1등’이 표시될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정규 시즌과 함께 시작된 그랑프리는 순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등급을 결정하는 경쟁 콘텐츠로,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모두 솔로로 참여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오르내리는 점수는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진다. 그랑프리는 1위부터 4위까지 점수가 오르고 5위부터 8위까지 점수가 하락하기에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집중과 긴장 상태가 유지되고 마지막 1초 내외로 모든 순위가 결정된다.

그랑프리의 주행은 그동안 일반 모드에서 쌓은 경험이 우습게 보일 정도로 공격적이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스타트할 때부터 주행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좌우로 부딪히는 유저가 많고 일부러 속도를 조절해 초반 사고를 방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은 각각 실력과 운이 크게 작용한다. 스피드전은 드리프트나 최적화 루트 같은 주행 실력이 승리를 좌우하는 편이고 아이템전은 아이템의 활용에 따라 순식간에 순위 역전이 일어난다.

스피드전은 트랙의 이해도가 아주 중요한데, 대부분 유저들이 트랙 구조를 익혔을 뿐만 아니라 드리프트 및 부스터 타이밍까지 최고 효율에 맞춰 사용해 실력에 따른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등장하는 트랙은 모두 3단계 이상으로 일반 모드에서 몇 번 주행한 경험으로 안일하게 접근할 경우 하위권을 전전하며 점수를 크게 잃는다.

다만 스피드전은 차량 업그레이드 기능을 완료하고 희귀 등급 카트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카트를 업그레이드하면 가속력과 부스트 지속력, 회복력 등이 모두 비약적으로 상승하는데, 실력을 뛰어넘을 정도로 편차가 크다.

실제로 희귀 등급 카트를 사용하다가 업그레이드를 전혀 손대지 않은 일반 카트로 그랑프리를 시작하면 부스터가 모자라거나 다른 유저와 동시에 부스터를 사용해도 뒤처지는 등 압도적인 역체감이 느껴진다.

아이템전은 스피드전과 달리 주행 실력이나 카트의 효율이 부각되지 않는 편이다. 주행 중 아이템을 획득하고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면서 모든 유저의 순위가 계속 바뀌는데, 결국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식과 타이밍 중심의 전략적인 플레이가 강조된다.

현재 순위에 맞춘 전략도 필요하다. 같은 아이템 상자를 획득하더라도 상위권은 방어 관련, 중위권은 공격 관련 아이템이 지급되고 하위권은 부스터같이 역전을 노릴만한 아이템이 주어진다. 물론 대부분의 공격이 상위권에 집중되기에 스피드전처럼 꾸준한 1위 유지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아이템전의 파이널 랩은 온갖 수 싸움이 펼쳐지고 결승선을 넘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반대로 결승선 도착을 앞두고 8위에서 자석과 부스터를 연이어 사용해 1위를 달성할 때의 짜릿한 쾌감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순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다 보니 일반 모드에서 경쟁할 때와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단순 리타이어를 피하고 완주만 노리던 기존과 달리 ‘순위 방어’를 위해 4등을 노리는 주행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진짜 카트라이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약 60일 동안의 그랑프리에서 실력과 전략, 운을 시험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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