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의 분노를 사사로운 복수에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혁명의 불씨를 피워 올릴 것인가.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데마시아의 촉망받는 인재였으나 모종의 이유로 15년 동안 감옥에 갇힌 사일러스의 복수와 진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2D 픽셀아트 액션 RPG로 담아냈다.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달리 스토리를 중점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동안 소설과 코믹스, 캐릭터 설명으로 공개된 단편적인 이야기가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를 차근차근 전달해 주인공 사일러스를 몰라도 누구나 쉽게 거대한 세계관에 빠져들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는 세계관에 더욱 깊이 몰입할 가능성이 높다. 가렌과 자르반, 쉬바나 같은 데마시아 소속의 챔피언과 직접 전투를 펼치거나 마을 곳곳에 버려진 메모로 특정 챔피언을 예측하며 썩을 대로 썩은 데마시아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사일러스는 복수심에 불타는 안티히어로답게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매력적인 인물상을 가진다. 지하 감옥에 입장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풀어주기보다 옆에 있는 보물 상자를 찾아 나서고 타인을 믿지 않으며 시종일관 다른 마법사를 냉소적으로 대한다.

이야기는 복수와 혁명의 이야기 같은 어두운 내용을 다루나 픽셀아트로 표현된 캐릭터와 배경은 부담을 줄였다. 특히 캐릭터의 움직임은 사일러스가 격한 전투를 벌이며 마법을 마구 사용해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표현됐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물론이고 배경의 픽셀아트도 인상적으로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각각 다르게 지어진 건물의 모양과 벽, 바닥, 장식물, 오브젝트까지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지역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를 높였다.

도전과 탐험은 아주 중요한 플레이 방식이다. 단순 컨트롤로 적을 처치하기보다 여러 번의 도전과 탐험을 기반으로 골드, 동료, 신병을 모아 마법 능력을 확장하고 스탯을 올리며 야영지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임의 조작 방식은 일반적인 2D 액션 RPG같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편이다. 다만, 마법과 콤보 공격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면 추가 단축키를 눌러야 하고 끊임없이 몰아치는 전투는 손가락이 꼬일 정도로 다채로운 운영과 판단이 필요해 게임 설정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난다.

설정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단순히 쉬움, 보통, 어려움이 아니라 스토리와 전투의 비중에 따라 단계를 구성한다. 단계를 구성한 이후 사일러스와 적의 체력, 대미지 배율, 치료 약의 회복량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 역시 독특하다.

마력 척결관은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떼고 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픽셀아트 액션게임 특유의 게임성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캐릭터와 배경, 적의 배치와 사슬을 활용하는 각종 퍼즐같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콘텐츠가 게임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동료를 만들고 진실을 찾아가다 보면 복수로 시작한 작은 여행이 어느새 탐험과 혁명을 위한 도화선으로 발전한다. 스토리와 액션을 모두 선사할 마력 척결관은 올해 공개될 3종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시리즈의 훌륭한 첫 주자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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